(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추가 부양책이 공개되고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트레이딩'이 부각되고 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해외 채권금리 일별(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6일 이후부터 1%를 넘어선 이후 1.12∼1.13%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과 함께 향후 인프라 투자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향후 매크로 방향이 경기 회복으로 잡히자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는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인플레이션이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아 경기 민감주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해 부양책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 미국채 장기금리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발표한 부양책에는 미국인에 대한 현금 추가 지급, 실업수당 지원금 확대 및 기간 연장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막대한 유동성이 실물 경제로 직접 투입된 데다 지난해 급락한 유가에 대한 기저효과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새해 들어 철강, 비철금속, 화학, 정유, 금융, 건설, 조선 등 전통적인 경기 민감주로의 자금 유입은 활발하다.

연합인포맥스 업종 및 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을 보면 새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종목은 운수 및 장비(18.40%)다. 이어 화학(11.60%)과 비금속광물(11.02%)이 뒤를 잇는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초 이후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국면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고, 제조업 비중 역시 작지 않다는 특성이 잘 맞물린 결과로 국내 증시의 P/E 비율은 15배까지 상승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한층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유동성을 그렇게 풀었음에도 인플레이션이 오지 않은 건 자금이 은행에서 현장이 아닌 다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 흘러갔기 때문"이라며 "이번엔 자금이 메인스트리트 쪽으로 직접 유입됐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3∼4월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폭락한 바 있기 때문에 기저효과에 따라 유가 반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더욱 크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해 4월 20일 배럴당 55.90달러(-305.97%) 급락한 -37.63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올해 본격적인 경제 재개 기대 속에 유가 상승으로 1∼2분기 정유, 조선기업의 호재도 더해진 만큼 유가발 물가 상승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서 연구위원은 이어 "국제 유가 영향으로 인플레 기대가 갑자기 급증할 수 있어 주가 조정 시 경기 민감주 중심으로 매수해야 되는 건 맞다"라면서도 "백신 지연 등 코로나19가 잡히지 않고 있어 경기 민감주로 완전히 올인하기보단 성장주 쪽으로도 일부 담아놓는 바벨 전략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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