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은 미국 식품 가격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고, 이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행은 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를 통해 "식품 가격의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때문"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SG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음식 원자재의 국제 가격 변동을 추적하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식품가격지수(FFPI)는 최근 급등하고 있다. 이 지수는 작년 12월 현재 7개월 연속 오르며 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에 대해 SG는 "(특히) 곡물 가격이 지난 6개월 동안 50% 이상 급등했는데, 이는 구리 같은 산업용 금속보다 훨씬 앞서는 상승세"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거시경제 기반의 무역이라면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유동성이 쏠릴 것"이라며 "이는 자산 가격을 거품으로 바꿔놓는다"고 관측했다.

연준의 양적완화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식품 가격까지도 거품이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SG는 "가장 최근에 식품 가격이 관심이 됐던 것은 지난 2011년"이라며 "현재 연간 곡물 가격 상승률은 20%에 달하는데, '아랍의 봄'이 한창이던 2011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아랍의 봄은 지난 2010년 12월 튀니지의 중부도시 부지드에서 채소 노점상이 공무원 단속에 항의하며 분신하면서 시작됐다. 공권력에 대한 분노로 시작한 시위는 독재와 권위주의 체제 청산을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로 확대해 중동 아랍권 전역으로 번졌다.

SG는 "소요사태나 시위, 혁명 등은 주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정치권에 대한 오랜 불만 등으로 촉발되지만, 지난 2010년 말부터 시작된 국제 식품 가격의 상승세가 당시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식품 가격은 또한 지난 1989년 중국의 소요 사태, 프랑스와 러시아 혁명 등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SG는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금융시장에 뿌릴 때 궁극적으로 금융 거품의 통제력은 갖고 있지 않다"며 "식품 가격의 불안은 특히 팬데믹 속에서 미국에서 중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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