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푸본현대생명이 대규모 자본확충을 결정하면서 지급여력(RBC)비율에 대한 우려도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전날 이사회에서 4천580억원의 유상증자와 1천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증자 절차는 오는 7월까지 완료할 계획이고, 후순위채 발행은 부채자본시장(DCM) 상황 등을 고려해 연내 마무리된다.

대규모 유증·후순위채 발행 결정으로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도 일단은 '숨통'을 트게 됐다.

푸본현대생명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RBC비율은 211%다.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보다는 높지만 생명보험업계 평균(304%)과 비교하면 이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지급여력금액과 지급여력기준금액은 각각 1조3천444억원과 6천378억원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6천억원 수준의 자본확충 계획이 한번에 이뤄질 경우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은 300% 수준까지 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RBC비율을 현재와 비슷한 210% 이상으로 꾸준히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급격한 개선보다는 만기도래 후순위채 물량과 수익성 변화, 제도 변경 등을 고려해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자본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단은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RBC비율에 관련된 우려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2023년 제도 변경 이후에도 210% 이상의 RBC비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푸본현대생명이 증자에 나선 것은 지난 2018년 9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뒤 진행한 3천억원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증자를 진행했던 2018년 말 298% 수준까지 올랐던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은 이듬해 254%까지 다시 낮아졌다.

지난해에도 900억원 수준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지만 퇴직연금 요구자본 반영비율 확대 등 제도 변경 여파로 211%까지 추가로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올해 230억원 수준의 후순위채 만기를 맞는 만큼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은 한 번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냉랭해진 탓에 후순위채만으로는 자본확충이 어려운 업체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비용 절감과 안정적인 RBC개선을 위해서는 증자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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