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외환(FX) 스와프시장에서 수급 불균형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조선사 수주에 따른 통화스와프(CRS)와 장기구간 FX 스와프에서의 에셋스와프가 이어지는 반면, 이를 받아줄 만한 유의미한 비드가 유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과 채권 순매수 유입 여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19일 외화자금시장에서 전 거래일 1년 만기 FX스와프포인트는 마이너스(-) 1.40원에 거래되면서 이달 들어 1.60원이나 하락했다.

1년 구간 FX 스와프는 연초 플러스 구간에 있었지만, 연말부터 이어진 조선사 에셋스와프 물량과 지난해 말 스와프포인트가 큰 폭으로 눌리면서 이연됐던 롤오버 물량이 더해지면서 오퍼가 계속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연말 계절적 요인이 해소되면 스와프포인트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스와프포인트 흐름은 지난 12월과 비슷한 패턴을 보인 셈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비드가 유입될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는 데다 시장참가자들의 심리도 얼어붙으면서 오퍼 우위의 환경이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채권 순매수가 적극적으로 유입되지 않으면서 달러 공급이 줄어들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피를 1천877억 원 순매도했다. 지난 8일 하루에 1조6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사들이기도 했지만,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도 4천59억 원을 팔았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올해 중 1조4천147억 원 규모의 원화 채권을 순매수했다.

1년 스와프베이시스가 -64.25bp로 연초부터 벌어지는 모습이지만 외국인의 재정거래가 적극적으로 유입되지 않은 셈이다.

한 은행의 스와프딜러는 "비드가 유입되려면 포지션을 구축한 후 버티는 모습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비드가 얇다 보니 호가도 벌어지고, 시장이 기능을 잘 못 하는 것 같다"며 "에셋은 꾸준히 나오는 반면 외국인의 연초 주식 순매수가 없어서 역외가 잠잠하다 보니 한쪽으로 쏠림이 생겼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스와프딜러도 "연초부터 무거운 흐름이 연출되고 있는데 최근 한국 채권시장이 흔들리면서 외국인의 매수를 소극적으로 만드는 재료가 됐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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