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달 보험사가 국고채 3년물 투자를 확대했다.

이달 국고채 30년물 입찰에 보험사가 강하게 들어가지 않아 여유자금이 생겼는데 이 자금으로 국고채 3년물을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보험사는 국고채 3년물을 매도하고 초장기채를 매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보험사는 이달 초부터 18일까지 국내 장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2년 초과~3년 이하 9천571억원을 순매수했다.

국고채 3년 초과~5년 이하는 3천631억원을 순매수했다. 국고채 7년 초과~10년 이하는 8천18억원을 순매수했다.

초장기 국고채는 1조6천642억원을 순매수했다.

국고채 순매수에서 국고채 2년 초과~3년 이하 비중은 27.4%를 기록했다. 3년 초과~5년 이하 비중은 10.4%, 7년 초과~10년 이하 비중은 23.0%를 나타냈다.

초장기 국고채 비중은 47.7%를 나타냈다.

순매수 비중으로 보면 초장기 국고채와 2년 초과~3년 이하 국고채가 가장 크다.

보험사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도 국고채 30년물과 3년물이다.

이달 초부터 18일까지 보험사(기금 포함)는 국고채 30년 지표물(20-2호) 1조8천294억원을 순매수했다. 국고채 3년 지표물(20-8호)은 9천4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보험사의 초장기 국고채 비중은 낮아졌고 10년 이하 구간 비중은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장외채권시장에서 보험사의 2년 초과~3년 이하 국고채 순매수 비중은 0.6%에 불과했다.

3년 초과~5년 이하 비중은 마이너스(-) 1.1%, 7년 초과~10년 이하 비중은 10.0%다. 초장기 국고채 비중은 104.2%를 기록했다.

이달 보험사가 국고채 3년물 등 10년 이하 구간 투자를 확대하면서 듀레이션이 짧아졌다.

이달 18일 기준 국내 장외채권시장에서 보험사 듀레이션은 10.93년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9월말 11.04년, 12월 말 10.94년보다 짧다.

이를 두고 시장참가자는 여유자금을 국고채 3년물 투자에 썼기 때문이라고 했다.

보험사 한 운용역은 "이달 국고채 30년물 입찰에 보험사가 적극적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여유자금이 생겼는데 이 자금으로 국고채 3년물을 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6일 송고한 기사 '"연초부터 무리할 필요 없다"…보험사, 국고 30년 입찰반응은' 참고)

보험사 다른 운용역은 "장기구간에서 금리상승 위험이 더 커서 무리해서 장기물을 매수하지 않고 있다"며 "캐리라도 얻기 위해 국고채 3년물을 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국고채 3년물을 만기까지 들고 가기보다 향후 국고 3년을 팔고 초장기채를 매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고 3년은 처분하기 편하고 손실이 난다고 해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도 장기채 투자를 확대하기에 부담이 된다는 진단이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 구간은 경기개선 기대감과 수급부담이 있다"며 "장기물 투자시점은 아니다. 단기채 투자로 방어적 포지션을 구축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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