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영국의 유망 하이테크 기업 2곳이 뉴욕 증시 상장을 모색하는 등 런던 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폭풍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영국 바이오테크 기업인 이뮨오코어가 나스닥 상장을 신청했다. 지난주 7천500만 달러의 자금조달 라운드를 마친 이 회사는 상장을 통해 1억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뮨오코어는 설립 이후 8억2천370만 달러의 자금을 모집했으며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일리 릴리, 빌&멜린다 재단과 함께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런던에 상장된 로봇 기업인 블루 프리즘도 이뮨오코어의 뒤를 따른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미국 상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연간 무역실적을 갱신하면서 이 회사의 이사회는 런던 외부의 2차 상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반복했다. 현재는 런던증시의 중소기업 대상인 AIM시장에 상장됐다.

블루 프리즘의 제이슨 킹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상장을 모색하는 이유에 대해 영국 투자자보다 미국인들이 소프트웨어 기업의 주식청약을 더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런던 시장이 "지나치게 유동성이 떨어지고 작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두 기업이 미국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은 브렉시트 이후 런던증권거래소의 세계적인 역할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월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완전히 결별한 뒤 하루 80억 달러의 유럽주식 거래가 런던에서 암스테르담과 파리의 거래소로 옮겨갔다.

영국과 EU의 미래관계 협상은 금융서비스를 포함하지 않았다. 런던의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서비스 협상이 수년 내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런던 증시 바깥을 살펴보는 회사가 두 곳만 있는 것은 아니다.

런던 증시 상장사인 음식배달기업 저스트 이트 테이크어웨이는 지난 12일 런던에만 배타적으로 상장하는 것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초 덴마크의 저스트 이트와 독일의 테이크어웨이닷컴이 합병한 이 회사는 올해 2월 암스테르담 상장을 폐지하고 런던에만 상장하려고 계획했다.

하지만 올해 중순 완결 예정인 미국의 그럽허브 인수 계획 이후 회사의 어조가 바뀌었다.

런던 증시에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음식배달업체 딜리버루는 런던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2년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규 자금조달 라운드에서 이 기업의 가치는 70억 달러로 평가됐다.

온라인 축하카드 소매업체인 문피그도 지난 주 런던증시 상장 계획을 발표했는데 회사가치는 14억달러로 평가됐다. 이보다 몇 시간 앞서 영국의 신발업체 닥터 마틴이 런던증시 상장을 알렸는데 기업가치는 40억 달러로 평가됐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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