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호조를 보였지만 경제의 위험한 불균형 상태를 감추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설을 통해 1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중국의 작년 4분기 GDP는 전년대비 6.5% 늘었고, 지난해 전체로는 2.3%를 나타냈다. 중국은 지난해 주요국 가운데서는 거의 유일하게 지난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경제성장의 공을 성공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로 돌리고 싶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 공산당은 과거의 위기 해법을 그대로 답습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경제에 대한 정치적 지배력은 공고히 하는 대신 부채와 수출을 늘렸다는 것이다.

신용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중국의 공공 및 민간 부채는 GDP의 270%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1년 전보다 30%포인트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신용은 대부분 국유기업과 수출업체에 유입됐으며 국내 경제를 떠받치는 소기업과 민간 기업은 신용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나 작년 12월 소매판매가 전년대비 4.6% 증가하는 것에 그쳐 GDP 성장률에 미치지 못한 것은 불균형한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서방 주요국에서는 봉쇄조치로 소매판매가 부진하지만, 중국은 이미 경제가 재개된 상태여서 소매판매가 정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지난해 경제는 거의 고정자산투자, 즉 부동산 부분이 거의 주도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중국이 생산성이 높은 민간 부분을 확대하고 재개하지 못한다면 GDP를 끌어올리기 위해 만들어낸 대규모 부채의 부담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매체는 말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주석 체제에서 진정한 시장경제로의 발전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정치적 통제만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불균형한 회복세는 중국인들에게는 '잃어버린 거대한 기회'를 의미하며 이는 또한 시 주석 뿐만 아니라 후임자에게도 결국에는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사설은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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