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금융당국이 소상공인ㆍ중소기업 대출의 만기 재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사(여신전문금융회사)의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연초 강세를 이어가던 여전채시장도 경계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상공인ㆍ중소기업 대출 연장 시한이 오는 3월 말로 다가옴에 따라 당국은 이를 재연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대출만기를 연장하거나 이자 상환 등을 유예해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리금 상환이 유예된 금융권 대출 규모는 현재까지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월 말 비은행금융기관의 기업 대출은 322조원이었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과 여전사의 저신용 차주 비중이 각각 23.7%, 13.2%로 두드러졌다.

한은은 국내외 경기침체 심화로 가계 소득이 줄고 기업 매출이 부진하면 대출 부실화 같은 신용리스크가 비은행금융기관의 주요 위험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금융 지원정책 등 영향으로 일부 여전사들의 건전성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착시효과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향후 채무상환 유예조치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여전사들의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언급되는 이유다.

신용평가업계는 채무상환 유예조치가 종료된 이후 여신업계의 수익성과 건전성 추이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카드사나 캐피탈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만기를 연장해주는 동안 여전채 등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여전사의 건전성이 나빠진다면 여전채시장의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새해 들어 여전채시장에선 'A급' 캐피탈채 등을 중심으로 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A+'등급 3년물 캐피탈채와 국고채 간 신용스프레드는 전일 기준 110.4bp로, 올해 들어 4bp가량 줄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수준과 비교하면 스프레드가 35bp 수준 추가 축소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대출만기 연장 종료 이후 상환 시점에서 은행권에 대한 펀더멘털 고민은 없지만 여전사의 건전성에 대한 고민은 할 수 있다"며 "현재 카드채나 캐피탈채 매수를 꺼리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리스크가 잠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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