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부동산업체에 대한 차입 규제가 이달부터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올해 중국의 회사채 디폴트가 또다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중국헝다를 포함한 거대 부동산 개발사의 20%가량이 인민은행이 제시한 3가지 기준에 따라 올해부터 은행에서 추가 차입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 8월말 열린 금융 심포지엄에서 나온 차입 기준으로 기존 매출을 제외한 자산 대비 부채비율 70%, 자산 대비 순부채 비율 100%, 단기 부채 대비 현금 비율 100%의 3가지다.

S&P글로벌의 에스터 리우 디렉터는 "만약 부동산 개발업체가 3가지 기준을 모두 어기면 총부채 수준이 더 늘어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모든 중국의 부동산 개발사 가운데 6.3%만이 3가지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그는 "이는 부동산업체들이 기존의 부채를 상환하지 않거나 전체 레버리지를 개선하지 않으면 은행이나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 차입을 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 성장에서 부동산 부분이 차지하는 비율은 29%에 이른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경로를 막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취약한 소비 수요와 불확실한 고용시장 상황에서 디폴트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베이커부동산연구소는 올해 말 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부동산업체들의 부채는 1조2천억위안(한화 약 203조원)으로 작년에 비해 36%가 많다고 집계했다.

인민은행과 금융당국은 부동산 개발사들을 3가지 기준에 따라 4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중국헝다를 포함해 차입이 가장 많은 그룹은 '레드(red)'로 추가 대출 자체가 완전히 차단된다.

노스이스트증권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 홍콩증시에 상장된 30대 부동산업체 가운데 20%가 넘는 7곳의 업체가 이에 해당된다.

S&P의 류는 "실제로 정책이 어떻게 실행될지 확실하지 않다.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제참고보는 기업들은 각각의 기준을 만족시킬 때마다 연간 부채나 은행차입 규모를 5%씩 늘리는 것이 허용될 예정이며 연간으로 최대 15%를 늘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1월1일부터 적용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오렌지(orange)' 등급에 속하는 6개 업체는 3가지 기준 가운데 2가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곳이다.

2가지 기준만 충족한 곳은 '옐로우(yellow)' 등급으로 40% 기업이 이에 해당한다.

3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한 곳은 '그린(green)'으로 평가되며 6개 기업이 여기에 포함된다.

CGS-CIMB증권의 레이몬드 청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개발사들은 은행이나 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를 얻으려면 적어도 부분적으로 3가지 기준의 일부를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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