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미국 증시가 조만간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배런스가 1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제부터는 더 커질 수 없는 정부의 지출과 중앙은행의 지원을 주가가 이미 너무 많이 반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시장 관측통들도 역시 하락세를 점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주 지수 평균 수익률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뺀 주식 위험 프리미엄은 약 3.2%에 달했다. 프리미엄이 낮을수록 주식들의 가치가 후하게 평가됐다는 의미다. 역사적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3%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약세장의 전조인 경우가 잦았다.

투자자들이 현금을 불과 몇 달 전보다 훨씬 적게 들고 있다는 점도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됐다.

조심스러운 견해는 월가에 더 널리 퍼지고 있다.

캐너코드 제뉴어티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토니 드와이어는 S&P 500에서 약 8%의 하락세가 단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도 지난주 인터뷰에서 시장의 기반이 탄탄하다고 보면서도 올해 안에 5~10%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런스는 간단히 말해서 시장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에서 얻을 수 있는 만큼의 상승폭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주가는 경제의 높아진 유동성 수준을 반영하고 있어 단기 상승도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배런스는 조정을 촉진하는 데는 촉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리와 팬데믹(대유행) 상황 등 두가지 요인이 조정을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됐다.

첫째는 높아진 물가와 금리가 주는 위협들이다. 금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전망치의 아래쪽에 머물러 있다. 채권 수익은 실질 수익률 측면에서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다. 주식에 굶주린 투자자들에게 (금리는) 여전히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 투자 운용 헤드인 브라이언 프라이스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10년 미 국채 수익률이 1.4% 혹은 1.5%대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지점부터 조금 우려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1%에 머물고 있으며, 1.4%로 오르는 것 자체가 주식에 의미 있는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그 수준으로 너무 빨리 오르면 수익률이 높은 데 대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조정을 촉발할 가장 큰 위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부정적인 결과가 될 것으로 진단됐다. 투자자들이 지난해 가을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기대했던 이익의 반등을 가로막을 수도 있어서다. 백신 유통이 계속 느려지거나 예상보다 효과가 나빠지면 경제 재개장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조정은 분명히 일어날 수 있지만, 백신 관련 진행 상황이 견조하다면 실적 모멘텀으로 더 큰 강세장이 온전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배런스는 분석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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