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위험선호 현상이 귀환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후보자는 상원 청문회를 통해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87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670엔보다 0.209엔(0.2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26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760달러보다 0.00508달러(0.42%)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96엔을 기록, 전장 125.19엔보다 0.77엔(0.62%)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8% 하락한 90.483을 기록했다.

옐런 후보자는 전날 언론을 통해서 알려진 수준보다 다소 강한 톤으로 환율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통화 가치는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며 다른 나라의 인위적인 환율 조작에는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환율을 믿는다"며 "달러의 가치는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른 나라가 이익을 위해 환율을 조작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며 인위적인 환율 조작은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는 경쟁적인 이득을 위해 달러 약세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바이든과 협력해 그런 움직임에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런의 발언 등으로 시장의 위험선호 현상은 더 강화됐다. 중국 위안화는 호가를 전날의 6.49 위안대에서 6.47위안대로 낮추는 등 달러화에 절상됐다. 파운드화도 호가를 전날보다 0.33% 높은 파운드당 1.36320에 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위험선호 현상의 강화를 반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재확산으로 세계 경제 회복이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는 달러화의 추가 약세를 저지했다.

유럽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은 오는 2월 중순까지 현 수준의 전국적인 봉쇄를 연장하기로 했다. 현재 독일은 학교 휴교와 비필수 상점의 영업 중단 등을 포함한 고강도 봉쇄 조치를 시행 중이다.

대부분 분석가는 이제부터 달러화가 다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미국이 대규모 재정부양책을 실시할 것인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도 달러화 약세에 한몫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주 달러화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도 2011년 5월 이후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극단적인 포지셔닝 레벨 속에 달러화 매도세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옐런의 달러화 관련 언급은 약세 흐름을 반전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금리를 제로(0)로 유지하고 수년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연준의 확장적 통화정책을 꼽았다.

모넥스의 외환시장 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잘 지지가 되고 있다"면서 "시장의 전망이 미국의 신속한 경기부양에 대한 부분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간의 협상 과정과는 달리 대규모 재정 부양에 대한 지지가 있고 상원의 폭넓은 초당적 지지도 있다는 점에 대한 지속적인 이해가 있다"고 풀이했다.

CMC 마켓의 수석전략가인 마이클 매카시는 "재닛 옐런은 달러화 약세 그 자체를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그의 발언이 연준의 전반적인 통화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을 의미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6시 1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