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장관 후보인 재닛 옐런의 인준 청문회를 소화한 뒤 소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5bp 하락한 1.09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내린 0.13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3bp 떨어진 1.83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96.0bp에서 이날 96.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초반 청문회를 앞두고 대규모 재정 부양 관측 속에서 하락하던 미 국채 값은 옐런의 경기 부양 의지를 재확인한 뒤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부양 확대 기대가 어느 정도 가격에 소화된 만큼, 미 국채시장은 급락 이후 숨 고르기 차원의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일부에서는 옐런이 2017년에 제정된 대기업 법인세 감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발언도 국채 값 상승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옐런은 경기 침체와 장기 하강을 피하려고 재정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공개된 청문회 준비 자료에서도 미국의 막대한 국가부채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있지만 역대 최저금리를 맞이한 지금은 담대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은 청문회에서도 팬데믹의 경제적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추가 재정 지출에 열려있으며 특히 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과도한 적자를 둘러싼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팬데믹에서 먼저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청문회에 앞서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상승했고, 채권시장이 기대하는 향후 10년 인플레이션은 최근 2년 동안 가장 높은 2.11%까지 올랐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공공 보건 위기에서 경제가 헤쳐나가는 데 돕기 위해 적자 재정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가계에 1천400달러의 직접 지급을 포함해 1조9천억 달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을 공개했다.

투자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큰 추가 재정 집행 의지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리고, 국채 발행도 늘릴 수 있다고 봤다. 이 영향으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주 전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 선을 웃돌았고, 저가 매력을 느낀 투자자들의 강한 장기물 입찰 수요가 확인되기 전까지 1.2%에 육박할 정도로 수익률이 급등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예상보다 빨리 채권 매입 프로그램 테이퍼링 할 수 있다는 시장의 추측을 잠재운 점 역시 국채수익률 상승 제어 요인으로 지목된다.

크레셋 에셋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옐런의 증언이 알려진 정도였기 때문에 시장이 반응을 보였는지 확실치 않다"며 "옐런의 지명이 처음 발표했을 때 시장은 반응했는데, 그가 승인을 얻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투자자는 이미 인식하고 있는 것을 재확인하는 것일 뿐"이라며 "옐런은 내각 구성원으로 차기 행정부를 대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곧 재무장관이 될 옐런은 더 많은 지출의 든든한 지원자가 될 것"이라며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처럼 옐런은 K자형 회복을 보고 있으며, 팬데믹에 가장 많이 타격을 입은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정책 입안자들은 재정 적자 확대를 염두에 두는 게 현명할 것"이라며 "과거 재정 감시자들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알리안츠의 루도비치 수브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옐런은 전례 없는 지출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옐런이 연준에서 맡았던 역할과 비슷하게 위기에 대처하는 데 있어 매우 실용주의적인 모습을 보게 되면 사람들은 다시 안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버코어 ISI의 스탠 시플리 매크로 분석가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여기서 인플레이션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원유는 물론 거래가 되든, 안되든 많은 산업원자재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지출 계획이 추가되면 올해 금리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임금 상승을 가속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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