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완성차업체의 내수시장 선방에 힘입어 자동차부품업계도 작년 4분기 실적 반등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순수전기차(BEV) 경쟁에 본격 돌입하면서 전장화에 속도를 내는 부품업계도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9.41% 급증한 423억 원으로 나타났다.

만도는 57.08% 증가한 1천10억 원, 현대모비스와 한온시스템은 3.89%와 2.16% 늘어난 6천591억원, 1천748억원으로 추정됐다.

현대위아는 완성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 확대에 따른 사륜구동 부품 매출 증대 등 믹스 개선과 비용 절감 등의 영향을 받았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전기차 판매 증가로 성장세를 타는 전동화 부품 매출이 늘고 중대형, SUV 차종의 부품 공급 확대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기아는 작년 공장 판매 기준(중대형 상용차 제외) 국내 16만1천563대, 해외 33만9천924대 등 총 50만1천487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해 36.0% 증가한 수준으로 국내 판매는 56.0%, 해외 판매는 29.1% 늘었다.

작년 현대차·기아의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도 7.9%로 2.8%포인트 상승했다.

만도는 국내에서 대형 세단과 제네시스 판매호조로 매출액이 늘었으며 현대차그룹의 미주 판매가 양호한 부분도 작년 4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현대차·기아는 물론 GM, 아우디,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기아의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신차를 출시한다.

현재 8개 차종인 전기차 라인업을 현대차는 2025년까지 12종, 기아는 11종까지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GM은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모두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연간 전기차 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BMW는 내년 말까지 5종의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며 아우디는 향후 3년간 8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전기차 매출 비중을 전체의 11%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 공략에 집중하면서 발 빠르게 전동화로 체질 개선하는 자동차부품업체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위아는 친환경 자동차 전용 열관리시스템 중 하나인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을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 중 최초로 개발했다.

이 모듈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탑재가 확정, 오는 2023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매니지먼트시스템, 구동모터, 감속기, 컨트롤러, 인버터, 컨버터를 통합한 파워트레인을 설계해 공급한다.

전기차 전체에서 현대모비스 부품 원가 비중이 16%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만도는 올해 처음으로 CES 2021에 참가해 자동차의 섀시와 운전대를 전기 신호로 연결하는 기술인 '자유 장착형 첨단 운전 시스템'(SbW)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자동차 열 관리 솔루션 장점을 가진 한온시스템의 경우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제품라인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판로 확대를 통해 2025년까지 연간 매출 규모 10조 원, 친환경차 비중 4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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