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이달 15일까지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홍콩 증시에서 1억3천412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홍콩 증시에서 2억4천634만 달러를 순매도한 뒤 다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다.

올해 초 달러 약세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아시아 신흥국으로의 투자 관심이 높아진 모습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대만 증시에도 이달 283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작년 10월과 12월 각각 34만 달러, 5만 달러를 순매수했고, 11월엔 7만 달러를 순매도하는 등 전년까지의 매수 규모는 크지 않았다.

중국 증시에서도 이달 상해-홍콩 증시 연계를 통해 5천909만 달러, 심천-홍콩 증시 연계를 통해 7천269만 달러의 순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12월 순매수 규모는 각각 3천745만 달러, 5천68만 달러 규모였다.

아시아 증시는 연초 이후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연초 이후 대만 가권지수는 7.77%, 홍콩 항셍지수는 8.85% 상승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2.69%, 2.12%씩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4% 상승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글로벌 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가 잘 이뤄졌다. 이에 더해 글로벌 교역 증가와 달러 약세 등으로 경제 정상화가 일찍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대만 등은 수출이 전년대비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며 "글로벌 교역 회복에 따라 제조업 비중이 높고 코로나19를 조기에 통제한 중국, 대만, 베트남 등의 경제 및 금융 여건이 먼저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정성태 연구원은 이어 "신흥국 전반의 경제 여건은 글로벌 교역 성장률, 달러화 가치 등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집단 면역 형성 전까진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면역 형성 후에는 대면 경제활동으로 다른 품목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및 홍콩 등 중화권 증시도 올해 신경제 전환과 함께 구조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다.

올해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면서도 중국 정부의 빅테크기업 규제 불확실성 및 미국 정부의 제재도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정영 KB증권 연구원은 "홍콩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빅테크 기업들은 정부의 조치를 반영해 노이즈가 줄어들 것이며, 미국과 중국 관계도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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