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장기구간에서 보험사의 이자율스와프(IRS) 리시브가 감소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시장참가자는 금융감독원이 본드 포워드로 금리위험을 관리할 수 있게 한 이후 보험사의 IRS 리시브가 줄었다고 판단했다. 장기구간 IRS 금리가 현물대비 강해 수요가 감소한 점도 있다고 했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 이후 보험사 IRS 리시브가 감소해왔다. 최근에도 보험사 수요가 잘 보이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보험사 본드 포워드 수요가 증가해 IRS 리시브가 감소한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증권사 스와프딜러는 "지난해 6월 말 금융당국이 지급여력(RBC)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며 "보험사가 헤지목적 금리파생상품으로 금리위험을 관리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헤지목적 금리파생상품 요건은 만기 시 기초자산을 실물 인도하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본드 포워드 수요는 증가하고 IRS 리시브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6월 말 금감원은 RBC 금리위험액 산출 시 헤지목적 금리파생상품을 금리부자산 익스포저와 듀레이션에 반영해 금리위험액을 경감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보험사가 금리위험관리를 준비할 수 있게 RBC 제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헤지목적 금리파생상품 반영은 지난해 9월 30일부터 시행됐다.

이후 보험업계의 본드 포워드 거래가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보험사의 이자율선도 거래는 6천5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10억원)보다 1천184.3% 증가했다. 이자율선도 거래에는 본드 포워드가 포함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5일 송고한 기사 '"금리위험 관리하자"…보험사, 이자율선도 거래 급증' 참고)

장기구간 IRS 금리가 현물 대비 낮아 보험사 수요가 감소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증권사 스와프딜러는 "지난 18일 기준 20년 구간 IRS 금리는 1.265%"라며 "국고채 20년 금리는 1.819%"라고 했다.

그는 "IRS가 차액정산 방식을 활용하는 이점이 있으나 현물 대비 금리가 낮은 편"이라며 "3개월 CD 금리가 0.690%인 것을 감안하면 캐리가 매력적이지 않다"고 했다.

장기구간 IRS 금리가 현물 대비 낮은 것에 대해서는 "IRS는 현물과 달리 수급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지금은 뜸한데 구조화채권을 발행한 후 장기구간 IRS 리시브를 한다. 그 때문에 장기구간 IRS 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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