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는 브로커들이 원형으로 대면해 거래하는 '링(Ring) 거래'를 폐지하는 방안을 시장참가자들에게 제안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이 20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작년 3월 하순부터 링 거래가 중단됐지만 영구적으로 폐지해 전자 거래로 일원화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1877년부터 이뤄진 전통적인 거래가 막을 내리는 셈으로, 유럽에서 대면 방식의 원자재 거래가 종식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링'은 LME가 위치해있는 런던 중심부 빌딩 1층에 있다. 참가 자격을 가진 주요 브로커 9개사 관계자들이 원형으로 모여 구리와 아연, 니켈 등 금속을 5분 간격으로 매매한다.

브로커가 큰 목소리와 몸짓, 손짓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이에 따라 결정된 가격은 세계 시장 참가자들이 참고하는 금속 시세의 국제 지표가 된다.

'링'은 세계 주요 거래소에서 몇 안되는 실제 입회 거래였으나 코로나19로 운영이 어려워졌다. 영국 정부가 봉쇄조치를 내린 작년 3월 하순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당초 병행 운영되던 전자 거래 시스템으로만 운영되기 시작했다.

매튜 체임벌린 최고경영자(CEO)는 "전자 거래에 의한 가격 결정이 작동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링은 LME의 144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도 "가격 결정의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할 때"라고 촉구했다. 전자 거래 일원화로 투명성과 거래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폐지 의향을 드러낸 것이다.

LME는 링 거래 폐지를 포함한 개혁안에 대해 3월 19일까지 시장 관계자의 의견을 듣고 6월 말까지 방침을 공표하기로 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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