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고채 30년물에 이어 10년물 금리가 비경쟁인수 옵션을 행사할 만한 기준선 부근에 머물며 변동성이 다소 제한된 모습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옵션 행사가 저조하면 추후 공급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감소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711%로 전일 대비 0.3bp 하락해 장을 마쳤다.

비경쟁인수 옵션을 실행할지 여부의 기준이 되는 등가격(ATM)을 소폭 웃돌았다.

앞서 지난 18일 기획재정부는 2조9천여억원의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실시했고 연 1.710%의 가중평균금리에 낙찰되면서, ATM도 이 수준에서 조성됐다.

낙찰금리는 당시 시장금리 대비 낮은 강세 발행이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레벨과 연초 자금 집행 등 요인들이 입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추가 강세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박스권을 형성하며 국고채 10년 금리는 하단이 다소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비경쟁인수 옵션은 시장가격이 낙찰가격보다 올랐을 때 이를 싸게 살 수 있는 권리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했을 때 옵션을 실행하면 현재 시장금리보다 높은 금리에 매수할 수 있다.

국고채 금리가 일정 기준선을 뚫고 내리지 못한다면 비경쟁인수 옵션을 행사할 만한 조건이 안 되는 셈이다.

국고채 30년물에 이어 10년물의 비경쟁인수 옵션 발행 또한 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지난 4일 올해 들어 처음 시행된 국고채 30년물 입찰 또한 강세를 보였다.

입찰 이후 금리는 대체로 ATM 위에 머물면서 비경쟁인수 옵션 실행 유인이 줄었다고 평가됐다.

국고채 30년물 비경쟁인수 옵션은 총 1천370억원이 행사돼 추가 발행은 낙찰 물량의 4.2% 수준에 그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올 1월 계획된 국고채 발행 규모 자체가 적은 데 더해 비경쟁인수 옵션 물량까지 예상보다 덜 풀리면 향후 공급 부담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국고채 10년물의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는 오는 21일 장 마감까지다.

다음 달부터 모집방식의 비경쟁인수가 실시되지만 약세장 속에선 옵션 물량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장이 강해질 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고 옵션 기간에는 세지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며 "앞으로 발행될 물량이 많아진 상황에서 모집방식을 실시한다는 것이니 옵션 발행이 되긴 하겠지만 그만큼 장이 약해질 수도 있고 결국 조삼모사인 셈"이라고 말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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