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재정지출 잔치"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맹공을 퍼부었다. 시장이 기대하는 부양책 통과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1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들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발표한 1조9천억달러 규모의 '미국 구조 계획(American Rescue Plan)'을 비난하며 옐런 후보자를 압박했다.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인 팻 투미는 "또 다른 재정지출 잔치(spending blowout)"라며, 옐런 후보자에게 "함께 일하기를 기대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제안한 부양안을 고려하면 협력이 어려울 듯하다"고 꼬집었다.

존 튠 상원의원(사우스다코타)도 "엄청난 양의 부채가 쌓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미국의 정부 부채는 28조달러에 달하며 작년에만 4조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경기부양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답지 않다는 비판도 나왔다. 척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의원(아이오와)은 "진보적인 경제구조 개혁이 적힌 긴 목록"이라고 공격했다.

1조9천억달러 규모인 '미국 구조 계획'에는 ▲1인당 1400달러 현금지급 ▲최저임금 시간당 15달러로 인상 ▲주·지방정부 지원 등이 담겼다.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대규모 실직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가 필요 이상으로 지출한다는 입장이지만, 옐런 후보자는 "부양책 과소 지출은 미국의 재정 여건을 더 악화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부양으로 경제를 살려는 게 장기적인 재정 상황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청문회에서 벌어진 갑론을박은 미 정치권의 부양책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신호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공화당 지도부는 수개월의 협상 끝에서야 9천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타결한 바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미 의회가 결국 1조1천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통과시킬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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