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달러 약세가 귀환했다.

증시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로 접어든 가운데 원화 강세에 따른 증시 랠리 기대도 커지고 있다.

20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전일부터 하락하면서 90.385레벨까지 떨어졌다.

달러-원 환율도 다시 1,100원대 아래로 내려서면서 원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일 아시아 증시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로 전환하면서 코스피를 비롯해 일본 닛케이225지수(1.39%), 대만 가권지수(1.70%)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둔 관망 장세에서도 시장 참가자들은 옐런 후보자의 발언에 따른 위안화 및 원화 강세 전망에 향후 한국 증시 랠리 가능성을 보고 있다.

옐런 후보자는 간밤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지금은 재정 적자를 걱정하기보다 경기 회복을 위해 대범하게 부양에 나서야 할 때라는 견해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제시한 1조9천억 달러 추가 부양책 등 적극적인 재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법인세 인상에도 완화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으로는 중국의 불법 지식재산권과 보조금 대응에 대한 강경한 입장, 중국 등 주요국의 인위적인 환율조작을 용납할 수 없다는 발언 등이 있다.

그간 중국에서 폐쇄됐던 인터넷·미디어엔터테인먼트·바이오·2차전지·금융 부문이 개방될 경우 국내 증시도 동반 수혜를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환율조작 방지를 통해 달러 약세 및 위안화·원화 강세가 유도될 경우 증시의 랠리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달러 약세는 한국 증시 흐름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이 한 단계 상향조정되는 '리레이팅(re-rating) 시기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P/B(좌), 달러 인덱스(역축, 우) 추이 *자료:KB증권]







[코스피(붉은색)와 달러-원 환율(푸른색)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옐런 후보자의 발언 중 '부양책 확대'에 환호하고 있지만, 한국 투자자들은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행위와 절상 압력에 대한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절상 압력'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도 포함된다"며 "저금리와 기업구조의 변화 등도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상승 이유가 되긴 하겠지만 증시 랠리에는 절대적으로 원화 강세가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옐런 후보자의 달러 약세 관련 발언 또한 실질적인 약달러 정책 부인은 아니라는 시선이 많다.

경기 회복 과정에서 미국 내 실물 수요 인플레이션 유발까지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속돼야 해서 그 수단 중 하나로 달러 약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옐런 후보자의 "미국의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약달러 정책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실질적으로는 달러 약세의 기울기 속도 조절 측면이라는 분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너스 실질 금리 지속과 인플레이션을 만들기 위한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을 고려할 때 달러 약세 흐름은 유효해 보인다"며 "옐런 후보자가 선제적으로 인위적인 환율개입이 없다고 발언해 다른 주요국의 개입 여지를 줄이고, 달러 약세의 기울기 속도를 조절하려는 측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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