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베이성, 중국 내 철강 생산 20% 차지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중국 내 철강생산의 20%를 차지하는 허베이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봉쇄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부상하며 철강과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고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허베이성은 새해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어 성도인 스자좡(石家莊)을 포함해 다른 두 지역도 확산 억제를 위해 봉쇄할 우려가 떠오르고 있다.

S&P글로벌 플랫츠는 봉쇄조치가 당장 철강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제조업체들이 춘제 전 조업 중단에 들어가도록 자극할 수 있으며 원료인 철광석 가격 역시 상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철강 데이터 업체인 마이스틸에 따르면 현재 허베이성 철강 수송은 트럭은 중단됐고 철도가 유일하다. 마이스틸 보고서에 따르면 도로 봉쇄로 철강 완제품이 주요 제철소에 쌓이고 있다.

네비게이트 커머더티의 아틸라 위드넬 공동설립자는 18일 CNBC에 보낸 이메일에서 "부분 봉쇄는 상품운송에만 제한돼 매입업자들보다는 지역제강사의 재고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매입업자와 트레이더들이 '부분 봉쇄'가 연장되거나 강화될 경우에 대비해 현금흐름을 일시 정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S&P글로벌 플랫츠는 소식통을 인용해 허베이성 스자좡에 있는 철강기업 징예그룹의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징예는 연간 1천300만t의 조강을 생산한다.

한편 중국 제조업체와 건설업체는 오는 2월 11~17일 음력 설을 맞이해 조업을 중단하는데 이는 철강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중국 정부는 설 명절 전 제조업체와 건설업체 노동자들이 귀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조업 중단이 앞당겨지면 철강 수요는 떨어지고 재고가 증가하게 된다.

S&P글로벌 플랫츠는 "일부 트레이더들은 예상보다 오랜 시간 재고를 안아야 한다는 부담과 가격 상승에 재고 증가를 꺼리고 있다. 재고 증가는 현금 흐름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ANZ 은행의 다니엘 하인즈 선임 상품 전략가는 18일 CNBC에 이런 위험이 철광석까지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허베이의 코로나19 확산이 일부 철강 생산지역의 봉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렇게 되면 철광석 수요에도 영향이 미칠 게 명백하다. 제철소의 공급사슬이 붕괴하면 철강 생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에너지 리서치 회사인 우드 메켄지는 연쇄 효과가 이미 철강 생산에 사용하는 원재료에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질루 왕 우드메켄지 연구원에 따르면 연료용 점결탄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 t당 450위안으로 작년보다 비싸다.

왕 연구원은 "점결탄 가격 상승은 허베이성의 지역간 이동제한 때문인데 운송비 상승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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