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0일 외환 당국의 외화유동성 관리 강화에 대해 예상된 수준의 규제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달러-원 환율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외환(FX) 스와프 시장에서 단기물 변동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파생결합증권(ELS) 발행에는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 당국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3월 외환시장 불안이 증권사의 마진콜 등 비은행권의 파생 및 단기 외화 수요 급증으로 인해 촉발된 만큼 그동안 외환 건전성 사각지대에 있는 비은행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신규 모니터링 3종 지표를 이용해 증권사, 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과부족 현황과 통화·만기 미스매치에 대응할 수 있게 했다.

모니터링 지표 도입으로 비은행 금융기관은 예정된 외화 유동성뿐만 아니라 우발적인 외화 수요, 차환 리스크 등도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환시 참가자들은 이 정도의 조치가 나올 것이란 점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충분한 유동성 확보로 작년과 같은 일을 막겠다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스팟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인 반면 FX스와프 시장에는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A 증권사의 관계자는 "아무래도 증권사의 해외투자는 좀 더 신중해지고 보험사의 해외채권 수요도 1년 이상 CRS 장기물로 헤지가 늘어날 수 있다"며 "단기 FX스와프는 지지되며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장기 CRS는 오퍼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오히려 ELS 발행하며 자체 헤지하는 곳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헤지 비용이 오르다 보니 자체 헤지를 줄이거나 발행을 덜 하게 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비은행 외화유동성 관리제도로 스와프시장이 급격하게 움직일만한 재료는 아닌 것 같다"며 "오히려 증권사들이 중간에서 물량을 보유하는 게 줄어들면 투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에서 실제로 달러를 공급해서 셀앤바이를 해주는 게 아니라 프랍성으로 사는 경우였다면 리스크의 총량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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