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TV 등에 사용되는 액정패널의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TV와 PC 수요가 증가한데다 재료 부족이 겹친 영향이다. 신문은 올해 1~3월에도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TV용 지표 제품인 32형(型) 오픈셀(백라이트 등이 붙어있지 않은 반제품)의 작년 12월 가격은 장당 64달러 전후였다. 이는 전월 대비 약 5% 높아진 수준이다.

대형인 55형 오픈셀도 4% 오른 175달러 전후를 기록했다. 패널 가격은 작년 5월 저점에서 약 70~90% 올랐다.

TV 제조사의 한 패널 조달 담당자는 11월에 비해 상승폭이 다소 축소되긴 했지만, 12월 가격이 "예상 이상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신문은 주요 재료 부족이 패널 가격 상승세에 박차를 가했다고 전했다.

일본전기초자는 12월 시가현 나가하마시 사업장의 생산라인에서 정전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패널의 재료인 유리기판 생산설비의 가동이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3월쯤에나 생산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리기판보다 더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은 드라이버 IC(집적회로)다. 드라이버 IC는 액정패널을 제어하는 반도체로 직경 8인치의 실리콘 웨이퍼로 제조된다.

반도체 제조업체의 설비투자는 현재 12인치 웨이퍼가 주류로, 구세대인 8인치에 대한 투자가 제한적이라 액정패널용 제품의 생산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대형 드라이버 IC 수요는 58억2천700만대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작년 4분기 가격은 전분기 대비 최대 20~30% 올랐다.

PC용 액정패널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노트북에 사용되는 15.6형 패널의 가격은 전월 대비 3% 정도 높은 장당 3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DSCC는 견조한 수요와 재료 부족으로 "TV용 패널은 1월에도 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패널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 TV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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