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 95세로 타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72년간 삼양그룹을 이끌어온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95세.

삼양그룹은 김 명예회장이 20일 오후 2시에 노환으로 타계했다고 밝혔다.

김 명예회장은 삼양그룹 창업주 김연수 선생의 7남 6녀 중 5남으로, 192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삼양그룹에 입사한 뒤 정도경영과 중용을 실천해 오늘날의 삼양그룹을 일궈냈다.

그는 1950~1960년대 삼양사의 제당과 화학섬유 사업 진출을 위한 기술 도입을 추진했고, 울산 제당 공장, 전주 폴리에스테르 공장의 건설 현장을 이끌었다.

삼양사 사장과 회장을 지내면서 폴리에스테르 섬유 원료인 TPA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의 신사업에 진출해 삼양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식품과 화학 소재로 넓히기도 했다.

아울러 화학섬유 업계가 경쟁적으로 증설에 힘쓰던 1990년대에 김 명예회장은 화학섬유 사업 확대 중단을 선언해 훗날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김 명예회장은 1996년 그룹 회장 취임을 전후해서는 패키징과 의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해 삼양의 미래 성장 동력도 준비했다.

그는 대한상공회의소장과 대한농구협회장 등 최대 100여 개의 단체를 이끌며 경제, 체육, 환경, 문화 등 사회 전반의 발전에도 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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