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투자자들이 다른 미국 국채를 팔면서도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보호하는 채권에는 매달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이는 경기가 차츰 살아나더라도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투자자 신뢰의 신호라고 저널은 진단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은 -1.047%를 기록했다. 전일 -1.032%보다 더 내렸다.

10년 TIPS 수익률은 지난 4일 -1.115%로 사상 최저치로 마감했다. 이후 소폭 올랐지만, 10년물 국채수익률만큼은 회복하지 못했다.

경제 전체의 차입 비용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4일 0.915%에서 1.090%로 뛰어올랐다. 국채수익률과 국채 값은 반대로 움직인다.

TIPS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더라도 채권의 실질 가치를 보전해준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점점 예상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정부 지출 증가, 연준의 지속적인 지원이 더해져 올해 강력한 경기 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믿음이 강해졌다. 이 결과로 채권시장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 기대는 올라갔다.

민주당이 2석의 상원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백악관은 물론 의회 양원을 좁은 차이로라도 장악할 수 있게 됐던 2주 전 인플레이션 기대와 명목 국채수익률은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부 지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일정 기간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돌 수 있도록 새로운 정책 틀을 채택해 금리 인상 시기에 근접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마이너스 실질수익률이 되면 투자자들은 플러스 수익률을 찾아 주식이나 회사채와 같은 더 위험한 자산으로 몰린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올라가도 투자자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을 금리 인상으로 몰고 갈 것이라는 데 과도하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도널드 엘렌버거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이끄는 상승이라면 명목 금리가 올라가는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실질 금리가 여전히 마이너스에 남아있고, 연준의 정책은 완화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화적인 연준 정책에다 더 큰 연방 재정 적자가 더해진 새로운 시대에서 비롯된 더 높은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증가했다"며 자신이 운용하는 멀티섹터채권펀드인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 토탈리턴채권펀드'에서 TIPS 보유를 지난해 4월에는 포트폴리오의 4.5%에서 7%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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