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부양책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6달러(0.5%) 상승한 53.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월물 WTI는 이날이 만기일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과 이후 예상되는 정책 등을 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46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경제 정책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는 않은 채 미국의 통합을 강조했다.

금융시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기로 한 1조9천억 달러의 추가 부양책 등에 대한 기대로 그의 취임을 환영했다.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에 화답했다.

전반적인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지지가 되면서 유가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재정 부양책이 나오면 원유 수요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유가에는 상승 재료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장 바이든 대통령은 캐나다 원유를 미국으로 들여오는 대형 프로젝트인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허가를 곧바로 취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했던 파리 기후변화협약에도 복귀할 예정이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린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는 언젠가 새로운 보안관이 취임했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낼 것이고, 정책은 친 환경 반 화석 에너지 정책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원유 가격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며, 시장은 이런 현실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한 요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는 25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버그 연구원은 "재정 지원의 증가는 더 많은 성장과 더 많은 미국의 원유 수요를 의미한다"면서 "또한 원유 시장은 1분기는 물론 연간으로도 공급이 더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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