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삼성물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주력사업인 건설과 바이오 부문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보이지만 패션과 리조트 부문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9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물산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천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7%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실적 기여도가 큰 건설 부분은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사업장 공사 진행 변수가 있지만, 작년 4분기에는 예년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은 해외 사업장 중단과 같은 코로나19 영향이 없었고, 하이테크 수주 물량 확보 및 프로젝트 수행 관리 강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택 부문 매출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915억원 규모의 도곡삼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본격적인 도시정비사업 사업 수주 경쟁에 돌입했다.

도곡삼호 재건축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사거리에 접하고 있는 교통의 요지로, 단지 인근의 래미안 도곡 카운티, 래미안 그레이튼 등과 함께 래미안 타운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내달 분양이 예정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통합 재건축)의 일반분양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에서 결정되면서 향후 실적과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분양가심사위원회는 심사 결과 래미안원베일리 일반 분양 가격을 역대 최고 수준인 3.3㎡당 5천668만6천349원으로 승인했다.

다만,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만큼 관련 해외 비용에 대한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지난 3분기에도 국내외 플랜트 및 빌딩 공사 진행 호조로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코로나19로 인한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또한, 건설 부문 수주 역시 해외 수주 일정 지연으로 연간 목표치 11조원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바이오 부문인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으로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5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46% 급증했다.

건설 부문과 바이오의 선방에도 패션부문은 일부 브랜드 정리 등 효율화 비용 반영 등 부정적인 요인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3분기에도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소비 감소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140억원에 달했다.

레저부문 역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어려운 경영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위기를 기회 삼아 사업 구조·운영 효율화, 신사업 모색으로 연간 경영 목표 달성과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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