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법정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옥중 메시지를 내놨다.

이 부회장은 21일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면서 "김지형 위원장과 위원들이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 수감된 지 4일 만에 이 부회장이 내놓은 첫 메시지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이날 오전 9시30분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올해 첫 정기회의를 개최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7개 관계사가 제출한 개선안을 검토,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8일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준법감시위의 활동이 미흡했고, 양형에 참작할 사유로 보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구속과 재판부의 부정적 판단으로 준법감시위 존속 여부에 관심이 몰렸다.

재판부는 지난 2019년 10월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서 이 부회장과 삼성에 준법감시제도 마련을 주문했다.

준법감시위는 삼성의 지시를 받지 않는 독립조직으로,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지난해 2월 출범했다.

이후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진의 준법의무 위반을 독립적으로 감시·통제하고, 삼성 계열사의 준법 의무 위반 위험이 높은 사안은 직접 검토해 회사 측에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매달 1회 이상 위원회를 열어 삼성 계열사의 준법감시제도에 대해 주기적으로 보고받고 실효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며, 개선사항을 권고한다.

이 부회장 역시 준법감시위의 권고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정례적으로 만나면서 준법위원회의 위상과 역할 강화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선고 공판을 일주일 앞둔 지난 11일에도 준법감시위와 올해 첫 면담을 진행했으며 지속적인 활동을 보장할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특히 구속 후 준법감시위 첫 회의를 앞두고 직접 준법감시위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면서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자리에서 "준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이며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며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고, 활동이 중단없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yg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