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지금까지 외부출신 인사들로만 채워졌던 전북은행장 자리를 자행 출신 인사가 맡으면서, 지방은행들은 모두 내부에서 CEO를 구하게 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 자회사CEO추천위원회에서 추린 전북은행장 숏리스트 2인에 임용택 현 은행장과 함께 전북은행 출신인사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임용택 현 은행장은 지난 18일 은행 내부게시판에 글을 띄어 차기 행장 후보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열릴 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현재 숏리스트에 남은 후보를 전북은행장으로 단독 후보로 확정하면 전북은행은 첫 자행 출신 은행장을 맞게 된다.

현재 서한국 전북은행 수석부행장이 가장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서한국 부행장은 전북은행 출신으로 현재 전북은행의 유일한 부행장이기도 하다.

전북은행은 설립 이래로 임용택 현 은행장을 비롯해 11명의 은행장을 모두 외부에서 영입했다. 산업은행 출신인 최주한 1대 전북은행장부터 상업은행, 한국은행 등의 출신이 전북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임용택 현 은행장도 대신증권 출신이다.

지방은행 중에서 전북은행은 단 한 명의 자행 출신 은행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앞서 JB금융지주의 또 다른 계열 지방은행인 광주은행도 지난 2017년 송종욱 현 광주은행장이 첫 자행 출신 은행장으로 선임되면서 외부인사 행장 선임 관행을 끊을 수 있었다. 송 은행장은 오는 3월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으나 차기 광주은행장 후보로 최종 선정돼 내년 말까지 2년 더 광주은행을 이끌게 됐다.

부산, 경남, 대구은행도 모두 자행 출신 은행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황윤철 경남은행장도 오는 3월 임기가 끝나지만, 연임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작년 10월 취임한 임성훈 대구은행장도 자행 출신이다.

이들은 지역정서를 잘 이해하고 내부사정에 정통하다는 점에서 조직 안정을 꾀할 수 있다. 보통은 조직이 어려울 때만 구원투수로 외부출신을 뽑게 된다.

지방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뿐 아니라 은행권은 조직이 힘들었을 때 외부에서 구원투수로 CEO를 수혈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로 내부출신들이 CEO가 됐고 그것이 사실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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