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상시화·세부 요건 완화도 검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만 34세 이하 청년에게 연 2%대 대출금리로 전월세 보증금을 지원하는 청년 전월세대출이 1년 만에 다시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청년 등의 주거부담 완화를 위해 해당 상품을 상시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5월 출시 이후 은행권이 공급한 청년 전월세대출 실적은 총 3조6천192억원이다. 총 공급한도가 4조1천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도 소진까지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지난 2019년 6천712억원이었던 총 공급규모는 지난해 2조9천480억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이런 증가세를 청년 전월세대출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가 견인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전산작업 등을 감안해 다른 은행보다 약 9개월 늦은 지난해 2월부터 해당 상품을 공급했다. 카카오뱅크가 출시 이후 지난 한 해 동안 공급한 청년 전월세대출은 총 1조1천733억원이다.

이는 주요 4개 시중은행이 같은 기간 공급한 규모(약 1조4천억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청년 전월세대출 공급 규모가 2조9천48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약 37%를 카카오뱅크가 공급한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달 청년 전월세대출 취급분 평균금리는 연 1.94%로 기존 전월세보증금 대출 대비 0.3%포인트(p) 낮다. 특히 이 중 연소득 3천만원 이하인 차주 비중은 약 70%다.

여기에는 카카오뱅크의 주이용자가 청년층이라는 점과 도입 당시부터 100% 비대면으로 대출 실행까지 가능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세에 청년 전월세대출의 총 공급한도는 다시 턱 밑까지 차오른 상태다.

현재 청년 전월세대출의 총 공급한도가 4조1천억원으로, 총 공급한도까지는 5천억원 가량만 남아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기존 속도를 감안하면 올해 1분기 안으로 4조1천억원이 모두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는 총 공급한도 소진에 따라 한 차례 총 공급한도를 확대한 바 있다. 금융위는 지난해 3월 청년 전월세대출의 공급규모를 기존 1조1천억원에서 4조1천억원으로 3조원 확대했다.

공급한도가 재차 소진되면서 금융위는 청년 전월세대출 상품을 상시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다. 총 공급한도가 소진될 때마다 한도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정식 상품화함으로써 상시화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청년 전월세대출 상품은 주택금융공사의 전액 보증 상품인만큼 상시화가 되더라도 은행권이 부담해야할 리스크는 적다.

금융위는 이 외에도 차주별 대출한도나 차주 요건 등에 대해서도 개선할 소지가 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현재 전세보증금 대출의 경우 소득 7천만원 이하 청년에게 차주당 최대 7천만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청년 등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주거비를 경감하는 것이 큰 문제"라며 "은행권에서도 이러한 대의에 공감하고 있어 향후 협의를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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