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 유니속-YMTC, 대표적 '속빈 강정'..삼성전자와 경쟁 `어불성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명문 칭화대가 지분 51%를 가진 칭화 유니그룹이 모두 7건에 달하는 36억 달러 규모의 역내 외 채권 디폴트 위기를 맞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SCMP는 외신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이 가운데 2억 달러(약 13억 위안) 채권은 이미 지난 11월 상환하지 못해 시장에 충격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국무원 지원을 받는 칭화 유니 그룹이 지난해 6월 말 기준 약 310억 달러의 채무를 가진 것으로 집계된 상황에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라고 레피니티브 집계를 인용해 전했다.

반면 보유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약 80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중국 당국이 반도체 자립을 겨냥해 칭화 유니 그룹을 '챔피언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몇십억 달러를 투자한 상태임을 상기시켰다.

신문은 다수 은행이 칭화 유니 그룹에 대한 여신 공여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설상가상으로 과다한 채무 때문에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룹 계열사들도 아직 자본시장 차입 여건을 갖추지 못했으며 긍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만한 여력도 없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와중에 칭화 유니 그룹이 선전시 당국에 대한 지분 매각을 시도하는 등 지방 당국에 'SOS'를 치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익명의 칭화 유니 그룹 전 경영진은 SCMP에 자오웨이궈 칭화 유니 그룹 회장이 2015년 5년간 47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음을 상기시키면서 "그런 투자의 상당 부분이 형편없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이 지경이 됐다"고 귀띔했다.

SCMP는 칭화 유니 그룹이 그간 반도체 투자에 박차를 가해왔지만 2019년 상반기 기준 반도체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매출의 69%는 여전히 서버와 기타 IT 설비에서 나오는 것으로 비교됐다.

신문은 모바일폰 로직 반도체 메이커인 계열 유니 속(옛 명칭: 스펙트럼)이 대표적인 '속 빈 강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니속이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를 잃으면서, 이제는 '3군' 브랜드들만 고객으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유니속이 이런 부진 탈피를 위해 사물인터넷(IoT)과 자동차용 반도체 및 심지어 비트코인 채굴에까지 손을 대는 등 비즈니스 다변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SCMP는 또 다른 계열사 YMTC도 골칫거리라면서, 국가 지원으로 2016년 출범해 NAND 부문에 초점을 맞춰왔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최근 128 레이어(layer) NAND 플래시 개발도 발표하는 등 선두 기업인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따라잡기에 부심해왔지만, 시장을 파고드는 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리서치 기업 IC와이즈의 구원쥔 애널리스트는 SCMP에 "YMTC가 삼성전자 기술력에 적극적으로 도전하지만, 취약한 경제 규모나 수익성에서 결코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천억 달러의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했다.

jks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2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