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수익 준수…위험조정성과는 중하위권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최근 연기금투자풀의 주간운용사 자리를 꿰차며 업계 입지를 강화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연기금풀 자금의 운용 실적 또한 준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액티브주식형과 인덱스주식형 등 부문에선 미래에셋의 순위가 중간에 그쳤지만, 순자산 1조원 이상인 대형 운용사로 비교군을 축소하면 상위권이었다.

21일 연기금풀이 최근 공개한 월간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연초부터 11월까지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 부문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주식유형별 수익률 현황을 보면 미래에셋운용은 순수주식형에서 이 기간 20.98%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순자산이 1조원 이상인 대형운용사 6곳 중 NH-아문디자산운용(24.83%·10조242억원)에 다음가는 성적이었다.

순자산이 1천억원 이상인 운용사들과 비교해봐도 미래에셋운용은 머스트자산운용(51.42%·1천470억원)이나 HDC자산운용(33.80%·2천409억원)처럼 눈에 띄는 하우스를 제외하면 큰 차이 없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인덱스형 부문에서도 미래에셋운용은 같은 기간 18.6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평균적인 성적을 냈다. 시장을 추종하는 인덱스형 특성상 일부 운용사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비슷한 18~19%대 수익률을 형성했다.

채권 부문은 미래에셋의 운용자산이 주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았고 수익률도 중위권에 머물렀다.

일반채권 부문에서는 미래에셋의 수익률이 작년 연초 이후 11월까지 2.06%를 기록했다. 다른 대형 운용사들을 보면 NH-아문디운용(2.80%·2조5천863억원), 흥국운용(2.43%·3조5천694억원), 교보악사운용(2.61%·2조1천599억원), 신한BNP파리바운용(2.41%·3조8천378억원), 현대인베스트먼트(2.31%·2조9천326억원) 등은 운용자산이 더 컸음에도 수익률이 더 높았다.

우량채권 분야에서는 일반채권보다 성과가 더 괜찮았다.

미래에셋은 이 기간 운용자산 5천815억원에 2.68%의 수익률로 우리운용(2.90%·5천55억원), NH-아문디운용(2.70%·8천74억원) 다음이었다.

다만 성과분석 대상의 자산군을 더 세분화해 위험조정성과를 보면 미래에셋운용의 순위는 중하위권으로 내려갔다.

작년 11월까지 6개월간 연기금풀 내 하위운용사들의 위험조정성과를 보면 미래에셋운용은 액티브주식형 부문에서 47.70%의 평균 수익률로 업계 평균 수익률 47.55% 수준이었다. 순위도 68위에 그쳤다.

인덱스주식형에서도 미래에셋은 54.42%의 수익률로 업계 수익률 54.04%를 소폭 상회했을 뿐이다. 순위도 56위로 부진했다.

글로벌주식 부문에선 더 부진했다. 미래에셋의 이 기간 17.16%의 수익률을 내는 데 머물러 업계 평균 수익률 30.75%를 크게 밑돌았다. 전체 순위로는 75위였다. 글로벌채권에서도 3.72%의 수익률로 업계 평균인 4.70%에 못 미쳤다.

그나마 미래에셋은 국내 채권 중 국공채형 부문에선 1.00% 수익률로 업계 평균 마이너스(-) 0.19%를 웃돌았고 일반채형에서도 1.84%의 수익률로 업계 평균 0.91%를 상회했다.

지난해 하반기 6개월간만 놓고 보면 미래에셋의 위험 조정 성과는 국내 채권을 제외하면 모두 업계 평균에 미달한 셈이다.

연기금풀은 최근 6개월간 주간수익률(26주)의 통계치로 위험 조정 성과를 평가한다. 비교 대상인 무위험수익률은 양도성 예금증서(CD) 91일물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둔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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