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상업부동산 채권 주의보…실물 악화에도 코로나 부양책에 저금리
유럽 상업부동산 채권 주의보…실물 악화에도 코로나 부양책에 저금리
  • 남승표 기자
  • 승인 2021.01.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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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유럽 상업부동산 채권이 실물 경기의 악화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의 영향으로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의 최대 상업부동산 업체 중 하나인 유니베일 로담코 웨스트필드의 주가는 작년 이 무렵과 비교해 주가가 50% 이상 하락했다. 유니베일은 호텔, 오피스, 쇼핑몰, 전시장 등을 소유하고 있다.

주가와 달리 유니베일의 채권 금리는 양호하다. 이 회사가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발행한 5년 만기 채권 금리는 이날 1.67%로 1년 전보다 현재 금리만큼 내렸다. 공시 서류에 따르면 ECB는 이달 8일이 있는 주에 유니베일의 채권을 매입했다.







유럽은행감독청(ECA) 조사에 따르면 상업부동산은 올해 가장 위험한 영역 중 한 곳이다.

알리안츠의 북부·중앙유럽 부동산 헤드인 아네트 크뢰거는 "2020년에는 상업부동산 투자와 대출에서 모두 하락을 목격했다"며 "하지만 시장의 금리 상황과 높은 유동성으로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달리 유지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ECB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경제봉쇄에 대응해 대규모 부양책을 실시했다. 여기에는 부동산 개발업체가 발행한 채권 외에도 상업부동산이 포함된 커버드본드 매입도 포함됐다.

유럽에서는 은행이 상업용 부동산과 주거용 부동산 대출을 묶어 커버드 본드로 발행한다.

커버드 본드는 종종 AAA등급을 받는데 은행과 대출 두 개의 담보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채권에 포함된 대출 중 하나가 채무 불이행상태에 빠지면 은행은 이 대출을 다른 우량 대출로 교체한다.

ECB는 공개시장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서 커버드본드를 매입하는데 2020년 말 기준 보유 규모는 2천900억 유로를 초과했다. 올해 1월 초에도 추가로 2억1천400만 유로의 커버드본드를 매입했다.

ECB는 은행에 아주 값싼 자금을 제공하고 이들을 담보로 받는데 지난해 유럽의 은행들은 ECB의 이런 용도로 제한된(retained) 커버드 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ECB가 담보로 들고 있는 제한된 커버드본드는 6천300억 유로로 2019년 3천800억유로보다 대폭 증가했다.

BBVA에 따르면 독일 은행들의 제한된 커버드 본드 발행은 2020년 세배 가까이 늘었고 ECB 대출 담보용 커버드 본드 사용은 유럽 전역에서 60% 이상 늘었다.

BBVA의 크레디트 리서치 헤드인 어거스틴 마틴은 "이것은 유럽 모기지 시장에는 명확히 도움이 된다"면서도 "하지만 실물 시장 상황과는 아주 괴리됐다"고 말했다.

영국의 패션 제국이던 아카디아 그룹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파산보호와 비슷한 행정절차를 밟았다.

덴마크 연기금의 빈센트 포크 부동산 상장사 헤드는 "예상보다 더 많이 파산할 것이다. 실제 물리적 공간에 대한 수요는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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