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와 양적완화(QE) 등 통화정책 수단을 동결했다.

ECB는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유지될 경우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전액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밝혔다.

ECB는 21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는 0.0%,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ECB는 예금금리 및 기준금리 등의 금리는 물가가 목표에 탄탄하게 수렴할 때까지 현재 수준이나 그 이하로 유지할 것이란 방침을 재확인했다.

ECB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은 규모를 1조8천500억 유로로 유지했다. PEPP의 지속 기간도 최소 2022년 3월 말까지로 변화를 주지 않았다. ECB는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끝났다고 판단될 때까지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ECB는 다만 이번 달 성명에서 PEPP가 전액 사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기했다.

우선 ECB는 성명에서 PEPP에 규모에 대해 '총량(envelope)'이 1조8천500억 유로라면서 '총량'이라는 단어를 추가했다.

ECB는 또 "PEPP 순매수 기간에 총량을 소진하지 않는 자산 매입으로 우호적인 금융 여건이 유지될 경우에는, 총량이 모두 사용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PEPP 규모 확대 이후 다수의 ECB 관계자들이 전액 사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이달 회의에서는 이러한 다소 매파적인 주장이 성명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CB는 다만 "마찬가지로 만약 우호적인 금융 여건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총량은 재보정될 수 있다"라고도 했다.

필요에 따라 PEPP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ECB는 기존의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한 채권 매입은 매월 200억 유로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한편 ECB는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도구를 적절하게 조정할 준비가 지속해서 되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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