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올해 증권업종의 이익은 상승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중 유동성 자금이 증시로 몰리면서 작년과 같은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22일 연합인포맥스 업종 컨센서스 변화(화면번호 8054)에 따르면 올해 연간 증권업종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971억 원으로 한 달 전 3조7천599억 원보다 8.97% 증가했다. 이는 보험업종 컨센서스 증가율 2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저금리 환경과 글로벌 주가 상승세로 개인의 자금이 증시로 대거 몰리며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20일 기준 67조2천756억 원으로 지난 12일 74조 원보다 감소했지만 60조 원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신용공여 잔고도 21조 원대를 기록하며 견조한 이자 수익도 이어갈 전망이다.

이런 자금력을 바탕으로 증시 거래대금도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주식 일별추이(화면번호 3221)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평균 거래대금은 24조6천686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거래 규모가 가장 컸던 12월 18조1천990억 원보다도 약 6조 원 증가한 것이다. 작년 1월 평균 거래대금 6조4천346억 원과 비교해서는 238% 증가한 수준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 거래대금 가정치를 36조 원까지 상향 조정한다"며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기업금융(IB), 자산관리 등 증권업이 전반적으로 호황을 보이며 올해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구경회 연구원은 "다만, 주식 시장이 급락한다면 거래가 급감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올해 거래대금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1분기 큰 손실이 반영됐던 트레이딩 수익도 정상화되며 올해 이익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한편, 증권업 환경이 변화하면서 업종 내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으로 디지털 전환이 중요해지면서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기자본 상위권 증권사들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과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 상위 대형사들은 디지털 전환에 앞서 있는 상황"이라며 "핀테크 기업 등 외부 파트너에 대한 투자 및 인수·합병(M&A) 역시 자본력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상위 증권사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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