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할 경우 32개 노선에서 점유율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에 따르면 양사가 운항하는 143개 국제노선 중 통합했을 때 점유율이 50% 이상인 노선은 22.4%인 32개였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달 2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천공항 기준 양사의 여객 슬롯 점유율이 38.5%"라며 독과점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지만, 노선별 운항편수로 보면 독과점이 예상되는 노선이 상당했다.

장거리 알짜 노선인 인천발 로스앤젤레스(LA), 뉴욕, 시카고, 바르셀로나, 시드니, 팔라우, 프놈펜행 등 7개 노선은 양사 합계 점유율이 100%였고, 인천발 호놀룰루, 로마, 푸켓, 델리행은 75%를 넘었다.

박상혁 의원은 "통합 대형항공사 독과점 여부는 슬롯 점유율 뿐 아니라 노선별 점유율, 황금시간대 점유율 등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의 항공산업을 살리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자금 등 지원이 대폭 이뤄지는 만큼 항공산업 전망과 국민 편익이 면밀하게 검토돼야 하고, 사회적 책임성을 충분히 갖지 않을 경우 제재 및 통제 방안이 사전에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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