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보다 현금 선호"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 증시 개인투자자들이 "넋을 잃었다(carried away)"는 경고가 나왔다.

월스트리트 투자 대가인 제러미 그랜덤 GMO 공동창업자는 2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기적인 개인투자자들을 언급하며 "이런 수준의 투자자 유포리아(도취)는 거의 관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심장과 영혼을 던지고 있고, 가진 현금 전부를 시장에 넣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비트코인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가 랠리를 보였던 점을 언급하며 투기 과잉을 경고했다.

그랜덤 창업자는 이런 거품이 최소 50% 하락하지 않은 전례가 없다면서도, 시장 거품을 터뜨릴 촉매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신임 대통령이 자리를 잡을 때가 거품이 빠지기 시작할 좋은 타이밍이다"라고 덧붙였다.

백신 보급 등으로 증시 거품이 이어지더라도 투자자가 언젠가는 세상이 "실제로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는 자각할 것으로 봤다. 그는 "글로벌 교역량이 줄어들고 있고, 지난 수십 년간 글로벌 성장이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처로는 미국보다 신흥국 증시를 선호했다. 미국 시장 거품이 꺼지면 신흥국 시장도 동반 하락하겠지만, 낙폭이 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이 훨씬 고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방면에서 신흥 시장은 시스템 내에 남아있는 성장 동력이 있다"라며 "선진국보다 빠르게 성장할 게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주식보다 차라리 현금이 낫다고 강조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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