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올해 외부 파운드리를 더 확대할 계획을 밝히면서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은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외부 파운드리를 더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인텔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인 팻 겔싱어는 "우리의 2023년 제품 대다수가 내부적으로 생산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동시에 우리 포트폴리오(제품군) 범위를 고려할 때 특정 기술과 제품에 대해 외부 파운드리 이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전일부터 인텔 파운드리 수주설을 반영해 1.03% 반등하며 재료를 선반영했다.

미국 반도체 전문 매체 '세미애큐리트'(SemiAccurate)가 인텔이 최근 삼성전자와 반도체 외주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하면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TSMC의 투자 확대에 맞춰 올해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재검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공장(팹) 착공은 고객사의 장기적인 투자 의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주가수익비율(PER)이 레벨업되는 '리레이팅(re-rating)'의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노출된 재료인 만큼 단기적인 주가 상승 재료로는 동력이 약한 상황이다.

이날 뉴스 발표에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약보합으로 밀리며 8만7천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텔의 초미세공정 파운드리 위탁 가능성에 따른 기대 심리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만큼 주가에 이미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상승 폭을 키웠고 지난 11일 역대 최고치인 9만6천800원까지 고점을 높인 바 있다.

시가총액 약 522조원, 전체 시총 약 24%를 차지하는 몸집 큰 대형주가 연초 들어 최대 19.5% 상승한 셈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노출된 재료였기 때문에 뉴스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면서도 "파운드리 위탁생산 확대로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 주가도 급등해 시가총액 10위로 올라서는 등 반도체·IT 종목 기대가 커지고 있어 삼성전자 주가에도 좀 더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빅테크 기업들이 파운드리 생산과 더불어 최근 자동차 기업과의 기술 제휴도 나서면서 다방면으로 기대 심리가 강하다"며 "반도체나 IT 업황 관련 주가는 계속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향후 파운드리 사업의 장기적인 업황 전망이 반복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점, 사이클을 타지 않고 지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이 향후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인텔이 아니더라도 파운드리 시장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 사업 가치가 주가에 더 반영될 여지가 있고 최근 너무 급히 올라 숨 고르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운드리 사업 자체가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사이클이 있는 게 아니라 시간이 가면서 언제든지 주가에 추가로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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