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KT는 자회사인 KT파워텔을 디지털 보안장비 제조업체 ㈜아이디스에 매각한다고 22일 밝혔다.

매각 대상은 KT가 보유한 KT파워텔 지분 44.85% 전량이다.

KT파워텔은 산업용 무전기 등 무전통신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회사로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 462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냈다.

KT파워텔을 인수한 ㈜아이디스는 디지털 보안 장비 업체로 1998년 DVR를 최초로 개발해 주목받은 바 있다.

향후 KT파워텔의 무선사업 및 무전 역량을 활용해 유선망 기반의 'CCTV 통합 관제 솔루션'을 통합 관제 시스템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T와 ㈜아이디스는 3월말까지 주주총회와 규제 기관 승인 등을 마무리하고 계약을 종결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을 통해 KT는 디지코(Digico)로의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취임 이후 지속해서 그룹 전반의 구조개편을 예고해온 바 있다.

KT 그룹의 인적·물적 비대함 때문에 조직 효율성이 떨어지고 수익성마저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KT는 지난 6월 말 기준 44개의 계열사를 보유했으며 이 중 통신 관련 자회사는 15개다.

KT는 사업적 연관성이 낮은 자회사를 정리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들은 합병함으로써 통신 및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10월 KTH와 KT엠하우스의 합병을 발표하며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을 시작했다.

이번에 매각한 KT파워텔 이외에도 다수의 자회사들이 매각 또는 합병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예컨대 IT 서비스를 하는 KT DS는 시스템통합(SI) 업체와 같은 사업을 수행하지만, 빅데이터 부문은 NexR이라는 별도 자회사에서 영위하고 있다.

NexR이 데이터만 전문으로 다룬다고는 하나 사업 유사성이 있어 인수·합병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KT DS는 지난해 11월 KT NexR의 IT 아웃소싱(ITO) 사업부를 약 33억원에 인수하고자 시도하기도 했다.

KT NexR 수장으로 KT DS의 이머징 테크 본부장 출신인 문상룡 대표 이사가 가 있다는 점도 양사의 사업 유사성을 설명해주는 부분이다.

또 공중전화 부스 사업을 영위하는 KT링커스 등 사업성이 떨어진 자회사도 있다.

KT링커스의 경우 공중전화는 '보편적 역무'라는 이유로 사업을 중단할 수 없는 상태다.

그밖에 해저 케이블 설치 회사인 KT서브마린, 보안 업체인 KT텔레캅 등도 잠재 매물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지주사가 되고 통신과 비통신 자회사를 두는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나 자회사를 정리할 경우 체질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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