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한종화 기자 = 22일 서울 채권시장이 급격한 약세를 보인 것은 향후 수급과 관련 공포가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당장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한 데다 전일 10년물 비경쟁인수 옵션 발행, 다음 거래일 입찰을 앞둔 수급 부담도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10년물은 장중 1.761%까지 치솟았다. 지난 7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인 1.750%를 경신한 것으로, 전일 민평금리(1.702%)보다 5.9bp 높은 수준이다.

가장 큰 약세 배경으로는 소상공인 지원의 법제화에 대한 발언이 꼽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영업제한 손실보상 제도화 방안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고 검토할 것"이라며 "부처간, 당정 간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손실보상제가 필요하고 불가피하다는 원론적 의견들이 이뤄진 상태"라며 "예산 문제는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해 한 차례 급락한 국채선물은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오후 2시경부터 다시 낙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확대하면서 약세가 가팔라졌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장 초반만 해도 약세 폭이 크지 않았다가 결국 시장이 재정확대 우려를 전면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추경 우려에 발행부담이 커지고, 한은의 국고채 매입 기대가 생기는 상황이 작년 8월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당시처럼 약세가 며칠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당장의 수급 요인도 시장에 약세를 가한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추경 우려에다 어제 옵션 발행과 다음 주 입찰 부담 등 수급 악재가 겹쳐 장이 크게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전일 국고채 10년물은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에 8천980억 원이 발행됐다. 다음 거래일(25일)에는 5년물 입찰이 2조5천억 원 예정돼 있다. 26일에는 20년물 입찰이 1조 원 규모로 진행된다.

장이 크게 흔들리자 한국은행 등 당국 개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당분간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아직 재료 자체에 불확실성이 크다"며 "추경 편성 등 구체적으로 규모에 대한 언급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한은이 움직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채권 딜러는 "이제 국고 10년물 금리는 1.80%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할 것이다"며 "역설적으로 손절이 좀 나와야 진정을 찾을 것 같다"고 전했다.





[10년 국채선물과 외국인·증권사 매매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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