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주말을 앞두고 위험선호 심리가 조정을 받으면서 1,103원대로 상승 마감했다.

간밤 조 바이든 미국 신임 대통령의 부양책 기대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가 다시 상승하고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도 1,100원 위로 올랐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00원 오른 1,103.2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달러 인덱스와 역외 위안화 등 주요 통화 움직임과 코스피 등락에 연동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90.022까지 레벨을 낮췄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90.2선까지 올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48위안대로 상승했다.

최근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홍콩 정부가 이날 지역 봉쇄에 나선 점도 위안화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오전 중 코스피 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하며 달러-원 환율이 1,100원 선까지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코스피가 다시 혼조세를 보이면서 장 후반 1,104원대로 올랐다.

수급상 여전히 1,100원대 위에서는 네고물량이 상단을 제한하는 가운데 해외투자와 외국인 역송금 등 결제물량도 팽팽한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후반 낙폭을 확대하며 하락 마감했다.

개인이 1조5천억 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했다.

◇25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 1,100원 중심의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방향성 탐색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연초 인플레이션 전망에 달러가 강세로 갔지만, 지금은 소강상태"라며 "방향성도 안 보이고 변동성도 줄어든 가운데 트리거가 될 만한 시장 재료를 기다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외 증시 과열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험자산 움직임을 살펴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전반적으로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주식도 하락하면서 달러-원이 올랐다"며 "다음주도 1,100원을 중심으로 공방이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달러 인덱스가 90.2선이면 달러-원이 1,090원 레벨이라 좀 더 내려갈 여력은 있어 보인다"면서도 "아직 뚜렷한 트리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반영해 전일보다 2.30원 오른 1,100.50원에 개장했다.

장중 저점은 1,100.40원, 고점은 1,104.8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4.4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02.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8억4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64% 하락한 3,140.60을, 코스닥은 0.15% 내린 979.9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55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4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62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4.1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66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0.16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77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3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18원, 고점은 170.4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97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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