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주식 직접 투자가 늘어나면서 공모펀드뿐 아니라 사모시장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따른 신뢰 상실도 사모펀드 설정액 감소로 이어졌다.

20일 연합인포맥스 펀드 설정통계(화면번호 5310)에 따르면 지난 4일 이후 전일까지 국내 주식과 특별자산,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사모 펀드에서 약 1조6천10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신규로 설정되는 펀드 수가 급감하면서 연초부터 설정액 감소가 이뤄졌다.

지난해에도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환매가 중단되는 펀드 증가로 사모 시장은 빠르게 위축했다.

지난 2020년 사모펀드의 신규 설정액은 58조6천326억원으로 전년 102조1천440억원 대비 42.6% 급감했다.

지난 한 해 신규로 설정된 사모펀드 수는 전년 6천438개에서 2천535개 펀드로 60% 넘게 감소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 부실 사태로 인한 신뢰 위축에 따라 투자자 수요가 감소했을뿐더러 펀드 운용에 대한 감시 책임 논란이 일면서 수탁회사와 판매회사의 펀드 기피 현상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프라임브로커리지(PBS) 계약도 지난해부터 크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헤지펀드 설정액은 지난 2019년 9월 사상 처음으로 35조를 돌파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다만,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로 지난해 3월 이후 설정액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30조원 밑으로 떨어진 헤지펀드 설정액은 올해 1월에도 30조원 언저리에서 외형 하락세를 지속했다.

PBS는 증권사가 사모펀드 운용사에 대해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대출, 증권 대여, 자문, 리서치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다.

PBS의 주요 업무는 신용제공과 증권 대차거래, 컨설팅 서비스 등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는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는 인식으로 지난해 초까지 투자 자금이 많이 몰린 영역"이라며 "하지만 여러 운용사의 부실 사태가 터지면서 설정액이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 직접 투자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공매도 금지 조치 등이 연장된 점도 PBS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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