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주식 직접 투자가 활성화하면서 공모 주식형 펀드는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있다.

반면, 테마형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64조1천7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초부터 주식형 펀드에서는 9천281억 원의 설정액이 해지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2천843억 원이 유출됐고,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3천561억 원이 유입됐다.

작년 연초부터 전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 규모는 6조9천억 원에 달했다.

공모펀드 전체 설정액은 대기성 자금 성격을 가진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이 몰리며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다만, 주식, 채권 등 증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자산 관리의 수단으로 주식 직접 투자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긴 하지만, 펀드 시장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며 "그나마 해외 주식형 펀드는 수요가 있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은 계속 빠져나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펀드 판매 과정에서 이해 상충의 문제가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펀드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판매사들은 보수율이 높거나 계열사에서 운용하는 펀드를 더 많이 판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펀드의 미래 성과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권민경 연구위원은 이어 "판매사가 펀드 판매에 따른 대가를 펀드로부터 수취하는 것을 금지하고 투자자로부터 직접 받도록 하는 방안이 해외에서 부상하고 있다"며 "판매사 간 경쟁이 촉진돼 투자자들은 비용 절감 및 서비스 혁신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올해 펀드 시장은 작년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에 더해 상승 모멘텀이 강한 테마형 펀드로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인포맥스 펀드 유형별 설정액(화면번호 5315)에 따르면 정보기술(IT) 섹터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작년 연초 1조3천747억 원에서 지난 22일 2조4천995억 원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대체에너지 섹터 주식형 펀드 설정액 또한 작년 초 244억 원에서 22일 2천680억 원까지 대폭 늘어났고, 환경 섹터 주식형 펀드 설정액 또한 같은 기간 384억 원에서 3천203억 원까지 증가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부 업종 및 투자 테마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설정액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녹색성장펀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 공모주 펀드, 소수 종목 집중 투자 펀드 등 다양한 유형의 펀드로 관심이 확대되며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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