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 없이 1,10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여전히 역외 위안화(CNH)와의 상관관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상관계수(6418)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달러-원 환율과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의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운 0.97 수준으로 나타났다.

달러-원과 달러 인덱스의 상관계수는 0.883 수준으로 위안화 뒤를 이어 가장 상관성이 컸다.

상관계수는 마이너스(-) 1과 플러스(+) 1 사이에서 움직이며 0에 가까울수록 상관성이 낮고 절댓값이 1에 가까울수록 변수 간 상관성이 높다.

플러스는 양의 상관관계, 마이너스는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달러 약세가 지속될지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커지면서 달러화와 위안화 등 주요 통화 움직임을 가장 예민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달러화와 위안화도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정하지 못한 가운데 당분간은 달러-원 환율도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원과 달러-위안(CNH) 환율의 상관관계 추이>

달러-원 환율과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해 9월 상관계수가 0.6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하반기 동안 꾸준히 상승하며 0.97수준까지 상관관계가 커졌다.

시계열을 넓혀보면 지난 1주일간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계수는 0.87, 1개월간 상관계수는 다소 낮은 0.50을 기록했다.

그러나 3개월간 상관계수는 다시 0.77, 6개월 상관계수는 0.95로 큰 흐름에서 원화와 위안화는 맥을 같이 했다.

달러-원과 달러 인덱스의 상관관계도 지난해 9월 0.4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꾸준히 상관계수가 높아지며 0.88수준까지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요 통화 간 상관관계가 높아진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달러 약세에 대한 전망 등을 반영해 외환시장이 위험통화 강세 흐름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달러인덱스와 역외 달러-위안 환율의 상관관계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관계수가 점차 커지며 지난 22일 0.89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의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달러-원과 유로-달러 상관관계도 지난해 하반기 -0.3 수준에서 -0.86으로 음의 상관관계가 커졌다.

한편,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와 달러-원의 상관계수는 작년 말 -0.1수준으로 거의 상관관계가 없었으나 올해 미 국채금리 급등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화와의 상관관계도 -0.3으로 확대됐다.

코스피 지수와 달러-원의 상관관계는 -0.7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최근 외국인보다 개인 매수가 주가 상승세를 지지하면서 상관관계는 -0.7 초반으로 축소됐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국내외 증시 모두 가파르게 올라 향후 위험자산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며 "국내는 여전히 달러-원 환율이 낮은 가운데 개인 매수가 끌어올린 코스피 지수에 대한 레벨 부담으로 외국인이 순매수를 주저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소강상태로 변동성도 줄었다"며 "구체적인 미국 부양책 등 트리거가 될만한 요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주요국 통화 움직임에 연동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 움직임에 연동하며 위안화와 원화 등 아시아 통화는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주도 1,100원대 공방이 예상되는데 안전선호 분위기에 조금 더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향은 FOMC가 지나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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