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부문장 "지금 '연끌'할 시기"
[인터뷰]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부문장 "지금 '연끌'할 시기"
  • 정선영 기자
  • 승인 2021.01.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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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부문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남들은 주식 투자해서 돈 버는데 나만 주식할 돈이 없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연금을 활용하면 됩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부문장은 2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연금을 끌어모아 투자하는 '연끌'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주식투자 열풍에 여윳돈이 없어 상대적 박탈감과 포모 증후군(Fearing Of Missing Out; FOMO)에 시달리는 투자자들도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쌓아갈 수 있다고 김 부문장은 조언했다.

그는 "일단 퇴직연금을 DB형에서 DC형으로 바꿔야 한다"며 "그리고 매달 입금되는 퇴직연금을 다양한 ETF에 분산 투자하면 주식 못지않은 투자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문장은 코스피가 너무 올랐다고 이제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장기 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내일 주식이 오를까, 빠질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면 된다"며 새로운 변화가 있는 테마에 꾸준히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김 부문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마치고, 2003년 삼성자산운용으로 입사해 ETF를 담당한 후 2019년 11월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근무해 왔으며, ETF 운용부문 부문장(상무보)을 맡고 있다.

다음은 김남기 부문장과의 일문일답.

--주식 종목투자에서 ETF 투자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여전히 주식 종목 투자는 많이 하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테마형ETF와 우량주 ETF로 개인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작년에 개인 ETF순매수가 5조5천억원이었는데, 2019년에는 3천47억원이었다. 2002년부터 시작된 ETF시장에서 2020년 개인이 가진 잔액이 9조8천억원 정도였는데 이건 곱버스에 물리면서 평가금액이 줄어든 수준. 연금 투자도 늘었다. ETF잔고가 4조5천억원 늘었는데 1조5천억원이 레버리지, 인버스, 나머지 3조원의 절반 가량이 개인연금, 퇴직연금을 통한 ETF 투자다. DC형으로 지정하면 매달 퇴직금이 입금돼 매달 ETF를 사게 된다. 이런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내 퇴직연금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그런 분들이 대부분 DB형으로 돼 있다. '연끌'을 해야 한다. 대출받아서 부동산, 주식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한다고 하는데 잠자고 있는 연금 끌어다 ETF를 해야 한다. 지인 중 재테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이제 주식 투자 이야기하면서 돈이 없다고 한탄하고 있다. 연금을 DC형으로 바꾸면 엄청난 시드머니가 생긴다. 연금은 레버리지, 인버스 ETF에는 투자할 수 없고, 장기적 트렌드가 있는 테마나 우량주, TOP10 ETF(시총 상위 10개 종목 ETF)에 투자할 수 있다. 적립식으로 할 수 있고, 롱텀으로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 차가 전세계 20억대인데 4%만 전기차로 바뀌었다고 한다. 향후 40%가 바뀐다고 하면 어마어마하게 달라진다. 그런 곳에 장기 투자하는 것.



--사람들이 알짜ETF에 투자하고 싶어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나

▲가격이 너무 빨리 오르고 있기는 하다. 저도 아직 덜 샀는데…지난해 12월8일에 차이나전기차 ETF를 상장했는데 한 달 조금 넘었는데 수익률이 30%가 넘었다. 만원에 상장했는데 지금 1만3천800원대. 10월7일에 상장한 뉴딜 ETF도 2차전지ETF의 경우 1만7천800원인데 수익률이 78%인 셈. 이것도 아직 덜 샀는데, 가격이 너무 빨리 올랐다. 차이나전기차ETF만 봐도 배터리는 중국, 한국이 잡는 분위기라 양쪽의 전기차 산업은 장기 트렌드로 보면 연금으로 투자하기 좋다. 단기적으로 급등하기는 했지만 실적이 나오는 건 우상향할 것이고,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괜찮을 것.

--연금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니 좋아보인다

▲또 다른 장점은 연금 계좌로 하면 이익이 나도 세금을 안낸다는 것. 양도세, 배당소득세가 이연돼서 나중 연금으로 받을 때 3.3~5.5% 연금소득세만 뗀다. 일반 주식계좌로 하면 해외주식은 15.4% 세금 떼고, 금융종합과세 부담도 생길 수 있는데 연금으로 투자하면 세금을 덜 낸다. 또 퇴직연금 계좌로 ETF 거래하면 거래 수수료가 모두 무료다.

--퇴직연금은 그냥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미국은 직장 잡으면 퇴직연금은 무조건 디폴트옵션으로 주식형으로 가고, 주식이 오르니까 은퇴 후 대부분 10억 원 이상 갖고 은퇴한다. 우리는 퇴직연금은 그냥 두니까. 이자도 안 나오는 거나 다름없다. 코로나19로 달라진 분위기는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게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현금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처럼 현금이 안전하지 않은 시기가 없었다. 연금도 현금으로 가진 것은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어떤 ETF에 투자해야 하나

▲우량주에 투자하는 분들도 합리적인데 종목으로 몰빵하면 개별 기업 리스크가 있다. ETF로 TOP10 상위종목에 분산하면 좋다. ETF는 또 보수도 싸니까. 코로나19 이후 바뀌는 세상을 어떤 기업들이 리드할지, 장기 테마에 투자하면 괜찮을 것으로 본다.

--BBIG ETF가 주목을 받았는데

▲한번 코로나19가 왔으니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ETF를 만들었다. 개인이 증시에 쏟아져 들어오던 시기였다. 원래 ETF는 전체 지수를 분산하고,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는데 이제는 주식 투자하는 기분이 나게 만들면 어떨까.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대표 종목을 각각 12종목씩 만들고, 주로 25%씩 상위 3개 종목에 주력하도록 했다. 나머지 25%는 하위종목들에 분산투자. 여기서 주도주 수익률이 높았다. 때마침 정부에서 K-뉴딜 정책을 하면서 이름을 합쳐서 ETF를 내놓게 됐다.

--장기적인 전망이 좋은 상품을 찾아야 하는 것 같다

▲저희는 연금 계좌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로 투자하는 컨셉이 아니라 장기투자할 수 있는 상품. 연금 투자자들은 어떤 상품에 투자하기를 원할까 생각하고 있다. 연금계좌 자금 유입이 많은 부분은 굉장히 고무적이다. 작년 차이나전기차ETF의 경우 70억원으로 상장했는데 2020년 순자산이 2천억원이 넘었다. 한 달 남짓 기간에 들어온 자금인데 70%가 연금계좌에서 들어온다. 일단 연금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놓는 게 중요하다.

--조급한 투자자들 입장에선 무리를 할 수 있지 않나.

▲지수대만 생각하면 2,500대도 부담스러웠고, 지금 지수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것.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곱버스에 투자하게 된다. 작년 이후 곱버스에 4조원 넘게 투자한 개인의 평균 수익률이 -70%에 육박한다. 지난해 고점이 1만2천800원인데 지금 2천원대다. 물타고 버티면 언젠가는 오를 것이라고 오해하는데 곱버스는 한번 맞으면 회복이 안 된다. 지금 지수가 3천인데 1천500포인트면 -50%죠. 곱버스니까 두 배, 100% 수익이 나겠죠. 2천원에서 4천원이 돼요. 750이 되면 또 두 배 가도 8천원. 코스피가 750포인트까지 가더라도 회복이 안 되는 셈이다. 작년 개인투자자들 평균 단가가 5천500원 정도인데 지수가 1,200포인트까지 가야 회복할 수 있다. 코로나19 때 지수 최저점이 1,400포인트였는데 그것보다 더 빠져야 한다. 곱버스는 물타기 하면 안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3천코스피에도 세상이 바뀌는 초기라는 전망이 있는데 어떻게 보나

▲저는 그렇게 본다. 장기 트렌드로 갈 것. 2020년 키워드를 보면 '코로나19'와 '벼락거지'였다고 생각한다. 직장에서 성실히 일한 수많은 개인이 주식, 부동산 가격 상승 때문에 상대적으로 힘들었다. 주식까지 놓치면 어떻게 될지 몰라 어마어마한 돈이 증시로 들어오는데 이런 트렌드는 계속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기업이 굉장히 좋은 기업이 많다. 글로벌 경쟁력이 있고, 우량한 기업에 충분히 투자할 만하다.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을 주도할 수 있는 회사들이다. 과거 IT버블은 꿈만 이야기하던 시절이었지만 지금은 실적이 받쳐주는 기업들이 나오는 시장이다.

syj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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