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자동차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 세계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하자 미국과 독일, 일본 등 각국 정부가 대만 당국에 반도체 증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감산이 길어지면 세계 경제가 혼란해질 수 있어서다.

대만 당국 관계자는 24일 "자동차용 반도체가 세계적으로 부족해지자 작년 말부터 각국의 외교 루트를 통해 (대만이 반도체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생산이 많은 미국과 독일, 일본 등이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제조업의 부품 부족을 이유로 각국이 특정 국가나 지역에 대해 증산 협력을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제조업을 소관하는 대만 경제부가 이미 반도체 생산 기업에 증산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경제부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와 세계 4위인 UMC 등에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 확대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 홍보 책임자는 24일 니혼게이자이에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에 부응하는 게 우리의 최우선 사항"이라며 "자동차 관련 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작년 가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활성화로 PC 등에 사용되는 전원관리용 반도체가 부족해지기 시작했고 이후 중국 자동차 시장 회복이 겹치며 자동차용 반도체도 부족해졌다.

미국이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에 제재를 부과한 것도 부족 문제를 부추겼다.

독일 폭스바겐은 중국과 북미, 유럽에서 생산을 조정한다고 밝혔고 미국 포드도 북미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감산 규모가 1~6월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150만대 전후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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