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소상공인 손실보상 입법으로 촉발된 국고채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당초 예정된 입찰 일정과 관련 재평가의 분위기가 나타났다.

월말과 다음달 설날 연휴까지 빼곡한 수급 일정에 따라 채권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5.2bp 급등한 1.758%에 거래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치권과 당국이 소상공인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검토를 지시하면서 채권시장은 재정 확대 우려에 관심이 집중됐다.

동시에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입찰 스케줄에도 시선이 향했다.

이미 시장에는 알려진 재료지만 향후 3주 간은 주마다 두 개 이상 입찰이 연달아 예정돼 있다.

이번 주에 국고 5년과 20년물을 시작으로 다음 주에 국고 30년물과 통안채 2년물, 다음다음 주에는 국고 3년물과 2년물, 50년물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연속적인 발행 일정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이번주) 국고 5년과 20년 입찰부터 다음다음 주까지 발행 부담이 무겁다"며 "특히 장기물은 손실보상제 윤곽이라도 안 나오면 더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물은 이번 주부터 월말이고 설날도 앞두고 있어 안 좋을 때"라며 "약세를 되돌려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개별 입찰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 평가가 다소 엇갈리는 만큼 입찰일을 기점으로 채권 금리가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장이 급격히 약세로 반응했다"며 "(이번 주) 국고채발행계획이 나오고 2월부터 본격적인 발행이 시작되는 등 투자 심리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 10년물 금리가) 작년 7월 고점을 넘어 금리 상단이 열려있다"며 "시장이 안정을 찾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이번 주 5년물 입찰은 선매출로 나뉘고 20년물 영향은 시장에 크지 않다"며 "다음 국고 30년물 입찰은 새 종목이 있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안채 입찰은 금리 레벨이 많이 올라와서 담을 만하다"며 "최근 스와프 레이트가 다시 마이너스(-)로 빠지고 있어 외국인이 들어올 만한 요인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 거래일 기준으로 1년물 스와프레이트는 0.88bp 내린 -8.16bp를 기록하고 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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