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SK하이닉스의 달러채권 발행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KP(Korean Paper) 발행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적극적인 재정부양책이 미 금리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 기업의 자금 조달이 선제적으로 이뤄질 경우 외환(FX) 스와프시장에서도 비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연합인포맥스 해외채권(KP) 발행 만기 통계(화면번호 4270)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발행된 KP물은 총 42억8천만 달러 규모다.

이 중 SK 하이닉스가 25억 달러 규모를 발행하면서 민간기업으로 첫 발행에 성공했다.

하이닉스는 당초 20억 달러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수요를 감안해 25억 달러로 증액 발행했다.

하이닉스 채권 발행일인 19일부터 FX 스와프포인트는 전 구간에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스와프포인트가 큰 폭으로 눌린 후에도 연초 에셋 스와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됐고, 비드가 받쳐주지 않자 1년 구간 스와프포인트는 마이너스(-) 1.40원까지 하락하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이닉스 달러채권 발행 자금 유입으로 스와프 시장 심리가 개선된 셈이다.

여기에 한국남부발전도 오는 27일 4억5천만 달러 규모의 KP물을 발행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기업의 KP물 발행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 금리는 연초 0.92%에서 1.19%까지 급등한 후 1.1%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가능성이 미 금리 상승으로 연결됐던 셈이다.

글로벌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고, 금리 상승 부담에도 절대금리가 낮아 해외채권 발행 환경도 우호적이라고 전했다.

1분기 중 만기가 돌아오는 KP물 만기는 84억8천470만 달러다. 우호적인 환경을 등에 업고 발행에 서두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유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KP물 발행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미국 금리 상승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1분기 KP물 만기 규모가 크다는 점도 연초 발행 수요로 연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발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투자자의 캐리 선호가 높아지고 있어 KP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 은행의 스와프 딜러도 "연초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 자금이 스와프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조선사의 FX 스와프 에셋 우위였던 분위기가 개선됐다"며 "심리가 개선되면서 셀 앤드 바이(Sell and Buy)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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