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내은행들은 올해 빅테크 공습에 대응하면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자산관리(WM) 분야에 인공지능(AI) 등 디지털기술을 더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주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하나은행은 디지털 펀드투자 자산관리서비스를 고도화해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17년 출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하이로보' 고도화, 자산관리 데이터분석 강화, 투자상품 추천서비스 다양화, 펀드투자 비대면 서비스 강화 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최근 3년 이내 은행, 증권, 보험사 등 금융권에서 로보어드바이저 또는 WM 시스템 개발 실적이 있는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WM기획부 차원에서 WM 상품·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앞서 자산관리부터 상속설계까지 해결할 수 있는 신탁상품을 출시하는 등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소상공인에 AI 기반으로 맞춤형 정책자금을 추천하는 'KB브릿지' 앱을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고객 맞춤 상담이 가능한 AI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음성이나 텍스트로 대화형 상담이 가능하고 고객 분석을 통해 초개인화된 금융상품·서비스를 추천해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고객행동정보를 AI로 분석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개인화 마케팅을 하고 있다. 기존 활용했던 고객 인적정보와 거래정보 등 정형 데이터뿐만 아니라 상담내역(음성)과 입출금내역(텍스트), 인터넷·스마트뱅킹 이용내역(로그) 등 비정형 고객행동정보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고객행동정보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비대면 개인종합자산관리(PFM) 서비스 'NH자산플러스'를 출시했다. 자산 조회, 소비 분석, 금융 일정 캘린더, 통합예상연금 조회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현행 스크래핑을 마이데이터 API로 전환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지방은행들도 자산관리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7월 이후 본점 PB센터 위주의 자산관리에서 벗어나 지역금융센터 6곳에 자산관리 전문인력을 뒀다. 올해는 추가로 6곳에 자산관리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비대면 예약 상담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DGB대구은행은 AI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펀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시행했다. AI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 투자 성향과 시장 상황을 반영해 펀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펀드 추천 이유까지 설명해주는 등 차별점을 뒀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금융회사들은 기존 플랫폼에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고객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고 세분화된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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