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에 대해 더 수용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싱가포르은행은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장으로 개리 겐슬러를 지명한 점에 주목했다.

싱가포르은행의 만수르 무히-우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겐슬러 위원장이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 교수 시절 블록체인, 디지털화폐, 금융기술, 공공정책 등에 집중했었다고 지적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오바마 행정부 시기였던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원자재선물시장위원회를 이끌기도 했다.

무히-우딘 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이정표는 비트코인 혹은 다른 가상화폐를 대상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ETF는 신뢰할 수 있을 만한 투자방식을 제공함으로써 가상화폐에 신규 참가자를 끌어들일 것"이라면서 "ETF로 기관 투자자 참여가 증가하면 유동성은 개선되고 변동성을 낮아지며, 가상화폐의 평판과 관련한 리스크도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히-우딘 이코노미스트는 SPDR 골드 ETF가 지난 2004년 11월 금 가격이 온스당 400달러일 때 출시됐으며 ETF 덕분에 투자자가 늘어나 지난해에는 2천75달러까지 올랐다는 점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한편 SCMP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비트코인 선물이 상장돼있으나 거래량은 많지 않다면서 이는 비트코인이 아직 통화로 완전히 받아들여지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22일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엔화 선물 거래량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UBS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폴 도너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상화폐가 절대 실제 통화와 같은 역할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너번 이코노미스트는 "적절한 통화라면 내일의 구매력과 오늘의 구매력이 유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가치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러면 신뢰는 통화의 수요가 줄어들 때 중앙은행이 통화의 공급을 줄일 수 있는 능력에서 온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상화폐는 공급을 줄일 수 있는 메커니즘이 없기 때문에 구매력을 많이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람들은 내일 무엇을 살 수 있는지 보장해주지 않는 것은 통화로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1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