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경력직 50%까지 확대…대체투자 비중도 늘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우정사업본부가 올해 자산운용 부문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저성장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중기 자산 배분 계획('21~'25년)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 외부 전문가의 채용 규모를 늘리고 사회책임형(ESG) 투자 및 인프라 대체투자도 확대하는 한편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수탁자책임 활동도 이행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본부는 최근 '2021년도 경영합리화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점 추진과제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자금운용 부문에선 ▲자금운용 투명성 강화 ▲재무건전성 관리 강화 ▲체계적 자산배분 ▲자산투자 최적화 ▲위기대응 운용전략 등이 과제로 선정됐다.

2020년도 경영합리화 시행계획과 비교하면 '유기적 자산배분'이 '체계적 자산배분'으로, '수익구조 다양화'는 '자산투자 최적화'로 목표가 바뀌게 됐다. 또 작년에는 '혁신기업 지속 투자'가 과제로 꼽혔지만, 올해는 이 부분이 빠지고 위기대응 운용전략이 도입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위기대응 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정본부는 체계적 대처를 위해 우선 자산배분 모델을 정립하기로 했다. 자산과 부채를 심층 연계할 수 있는 자산배분모델을 구축하고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한편으로 해외투자도 적정 수준으로 자산을 분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25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은 우체국예금사업단이 작년의 7%에서 8%로, 우체국보험사업단은 10.25%에서 11.7%까지 늘어나게 된다. 작년에도 대체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은 있었으나 사업단별로 목표 비중이 공개되지는 않았었다.

동시에 우정본부는 외부 경력직 전문가의 채용도 확대하기로 했다. 전체 인력 중 경력직 비율은 로드맵상 지난해의 35%에서 올해 43%, 내년엔 50%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자산투자의 우선 목표가 다양화에서 최적화로 바뀐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우정본부는 지난해에는 신규 투자유형을 발굴하거나 부동산투자 확대, 환급금 대출 활성화 등을 내세우며 수익구조를 다양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하지만 올해엔 공적 금융인 만큼 수익성 못지않게 공공성도 중시해야 한다고 판단해 사회적 책임 투자와 인프라 대체투자 등에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사회책임형 주식투자 유형을 신설하고 ESG채권 투자 및 사후관리 근거 규정을 마련하겠다는 게 우정본부의 계획이다. ESG 부문의 투자액은 지난해 2조2천622억원에서 올해 3조7천550억원까지 60% 이상 늘어나게 된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디지털인프라 등 사회기반 시설에 투자하는 것은 정부 부양책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사로 읽힌다.

우정본부는 또한 사회적책임투자의 일환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도 마침내 이행하기로 했다. 우정본부는 지난 2018년 중반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한 뒤 외부 용역을 준 연구 결과를 당해 말 보고받았다. 하지만 지난 2년간 후속 조치가 나오지 않아 다른 연기금과 보조를 맞추지 않은 채 시늉만 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우정본부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기 위해 별도로 자금 운용지침을 개정하고 수탁자책임위원회와 의결권행사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향후 적극적 의결권 활동은 두 위원회를 통해 진행된다.

자금운용의 투명성 강화도 중점 과제다. 우정본부는 오는 2월 '우체국금융 자금운용 체계개선' 연구 결과를 반영한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제도를 개편하기로 했다. 또 수탁은행, 사무관리사 등 자금 운용 지원기관을 사전에 선정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자산별 위탁운용사 선정의 투명성, 투자 한도 준수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내부통제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위기 시나리오별로 자산배분 및 투자허용 한도를 새롭게 구축해 위기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대체투자 자산의 위험등급 및 투자초기 자산에 대해선 사후 점검도 강화할 예정이다. 그간 우정본부는 투자한 지 1년이 된 자산은 위험 분석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포함된다.

한편 우정본부는 올해 경영목표로 예금수신고는 79조원, 보험총자산은 59조4천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연간 목표치는 각각 78조원과 58조원이었으며 실적 달성치는 79조원과 59조9천억원이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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